일본 최대의 음악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의 출연진 일부가 13일 공개됐다.
올해로 74회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홍백가합전 출연진의 이날 명단에는 1979년 이래 43년 연속으로 출연했던 일본 최대의 연예 기획사인 쟈니스 소속의 그룹은 한 팀도 없었다.
그 대신 K팝을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브틴(멤버 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과 스트레이키즈(멤버 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가 첫 줄전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밖에도 인기 걸그룹 르세라핌(멤버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을 비롯해 트와이스(TWICE)의 첫 유닛 그룹 미사모(MISAMO), 그리고 니쥬와 JO1 등 K팝 그룹은 6개 팀으로 역대 최다 출연을 기록하게 됐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산케이(産経)신문은 매년 5~6팀이 출연했던 쟈니스는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청소년 성착취 및 성가해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NHK 홍백가합전을 총괄하는 오쓰카 노부히로(大塚信広) 제작본부장은 "올해 활약, 여론, 프로그램 기획과 연출 등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쟈니스의 추가 출연 의뢰는 문제가 없다고 확인될 경우 절적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브틴과 스트레이키즈 출연과 관련해서는 "두 그룹 모두 일본에서 톰 투어를 소화할 정도로 인기가 있고 국내외에서 결과를 남겼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편 한때 시청률 80%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홍백가합전은 최근 30%대의 저조한 시청률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그룹이 역대 최다 규모로 대거 출연하는 올해는 시청률의 반전이 예상된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