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이 시공한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욕실에서 라돈 측정값이 WHO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첸시아 1단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삼성하우징솔루션에 의뢰해 받은 검사분석보고서(아파트명: 수원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101동 1001호, 점검일: 2024.02.17)에 따르면 공용욕실 라돈(Rn) 수치가 ‘138’, 부부욕실은 ‘195’의 라돈 수치가 검출됐다. 이는 WHO 안전 기준치(<100)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기준치는 150이다. 

보고서는 라돈 수치가 100에서 148 이하일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148에서 200 이하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ppm 기준) 수치가 침실2에서 0.6 이상으로 나왔다. 공기질 기준표에서 0.48 이상은 나쁨으로 보고 있다. 거실, 주방, 침실1, 침실3은 0.1~0.2 사이의 수치를 나타냈다. 0.04이하는 '매우 좋음', 0.2 이하는 '좋음'에 해당한다.

리첸시아 비대위 관계자는 22일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라돈 측정값 초과 수치 자료를 변호사들에게 제출했다"며 해당 자료를 관련 소송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시행사, 시공사한테 라돈 수치 초과 검출 이야기를 했는데 조치를 하겠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사용 승인이 끝났으니까 별로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면세뉴스는 라돈 측정값에 대해 금호건설의 입장을 듣고자, 문자 및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현관, 거실, 침실, 욕실, 주방, 다용도실 등 집안 곳곳에서 하자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관에서는 현관문 문 하부씰 탈락, 바닥타일 들뜸, 가구 하단부 전체 코킹 누락, 문 상부 석고 길이 다름, 가구 타공부 필름누락, 가구 환기캡 미설치, 문짝 댐퍼 기능 불량, 현관 찍힘 현상이 확인됐다.

욕실은 목문 유격, 수전 고정불량, 마루·도배 들뜸이 발견됐다. 침실은 문틀 흔들림, 사춤 불량, 스토퍼 깨짐, 실리콘 전체 재시공, 오토씰 작동불량, 실리콘 시공 불량 다수, 외부 콘크리트 면처리 불량, 창문틀 흔들림, 창문 까짐, 도배 주름, 벽지 주름, 바닥면 수평 불량 등 무수히 많은 하자가 있었다. 

거실도 창틀 흔들림, 창틀 벗겨짐, 걸레 받이 벌어짐, 틈새 과다, 코너 마감 누락, 도배 마감 불량 등의 하자가 나왔다.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는 당초 1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각종 하자 문제로 인해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 리첸시아 비대위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리첸시아의 사용 승인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