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발견 촬영하자 핸드폰 뺏으며 제지한 금호건설…감추는 게 능사 아니다 [KDF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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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발견 촬영하자 핸드폰 뺏으며 제지한 금호건설…감추는 게 능사 아니다 [KDF 시선]
  • 김상록
  • 승인 2024.02.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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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현장에서 발견된 인분

금호건설이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에서 발견된 인분을 입주 예정자가 촬영하려고 하자 이를 제지했다. 입주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기보다 감추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수원 금호리첸시아의 각종 하자가 담긴 사진, 동영상이 게재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21일 '인분발견'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건물 바닥에 인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있다.

이를 발견한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A씨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촬영을 시작했다. 해당 공사를 관리하는 금호건설 B소장은 A씨의 핸드폰을 뺏었다고 한다.

A씨는 26일 한국면세뉴스에 "흙덩어리 같은게 있어서 뭐냐고 물어보니까 (소장이) '이러시면 안된다. 이런거 찍으면 안된다'며 핸드폰을 뺐었다. (인분에 대한) 설명이나 어떤 얘기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안 찍을테니까 핸드폰을 달라고 하고 받아서 현장을 나왔다"고 덧붙였다.

A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금호건설의 대처는 미숙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다.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는 입주 전부터 누수, 벽체 균열, 바닥 침하, 두꺼비집 스파크 등 여러가지 하자가 발생해 입주 예정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로 구성된 금호리첸시아 비대위는 그간 수원시청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열고, 금호건설에 하자 문제 해결을 요청해왔다. 지난달 16일 수원시의 사용 승인이 내려졌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이전부터 제기한 하자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입주할 수 없고, 잔금 납부까지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준공 승인을 반대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

금호건설은 22일 수원 금호리첸시아 사업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자 사전 점검에서 지적된 하자유형은 도배, 가구, 타일 등 마감공사로 단순보수가 가능한 것"이라며 "입주예정자분들의 입주가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입주 전까지 하자보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해당 건물의 하자를 지적하는 사진과 동영상은 지속적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오고 있는 상황. 금호건설이 하자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또한 금호건설은 26일을 입주 예정일로 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분양자들에게 보냈지만, 이후 구체적인 입주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주 예정자 잔금은) 시행사나 신탁사에 연락하는게 맞을 것 같다. 우리는 시공사이기 때문에 입장을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입주 예정일에 대해서는 "파악해봐야한다"고 했다. 인분 촬영하는 것을 제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홍보팀이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전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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