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망한 복싱 선수가 챔피언 벨트에 도전했다가 숨을 거뒀다.
2일 NHK 등에 따르면 JBC(일본 복싱 커미션)는 이날 아나구치 가즈키(穴口一輝, 23) 선수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아나구치 선수는 지난해 12월 26일 도쿄 아리아케(有明)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팬텀급 왕좌전에 도전해 이노우에 나오야(井上尚弥, 30) 선수를 상대로 4차례 다운에도 포기하지 않고 혈전을 펼친 끝에 판정으로 패배했다.
이노우에 선수는 밴텀급과 슈퍼 밴텀급 두 체급에서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일본의 복싱스타이다.
이날 시합은 JBC의 연간 표창에서 세계전을 제외한 2023년 최고의 시합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나구치 선수는 부축을 받아 대기실로 이동 후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우경막하혈종(右硬膜下血腫)으로 긴급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못한 채 결국 2일 오후 5시 38분에 숨을 거뒀다.
일본 팬텀급 랭킹 3위인 아나구치 선수는 대학 시절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내 예선에서 패배 후 2021년 7월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
6전 전승(2KO)의 무패로 승승장구하던 아나구치 선수는 팬텀급 왕좌전이 첫 패배이자 마지막 시합으로 기록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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