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팸투어' 진행...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 [KDF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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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팸투어' 진행...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 [KDF 현장]
  • 박성재
  • 승인 2024.03.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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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이 전라북도 익산시 본사와 공장을 방문하는 '팸투어'를 최근 진행했다. 이번 팸투어는 하림산업에서 진행하는 '키친로드'와 하림본사에서 진행하는 '치킨로드' 등 2가지로 진행됐다.

키친로드가 진행된 하림산업의 퍼스트키친은 식품공장으로 밥, 국, 탕, 찌개류 등 가정간편식과 천연조미료, 라면 등의 제품들이 생산된다. 퍼스트키친은 K1(육수·육가공·HMR), K2(면류), K3(즉석밥) 등 모두 3가지로 나뉜다. 

하림산업의 라면 제품이 생산되는 K2
하림산업의 라면 제품이 생산되는 K2.

가장 먼저 K2에서 면 공정 과정을 볼 수 있었다. K2에서는 건면라인과 유탕라인이 있는데 이날은 건면이 제조되는 날이었다. 건면은 건조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보통 기존의 건면같은 경우는 위에서만 열풍을 불어서 건조를 시킨다. 이에 하림은 120도 이상의 열풍으로 위 아래에서 동시에 면을 건조해 식감을 살리는 '제트노즐' 공법으로 건조한다.

이어 어린이브랜드 푸디버디의 '하양라면', 더미식의 '육개장 칼국수' '유니짜장면'을 시식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하림의 라면 제품들.
하림의 라면 제품들.

하림 관계자는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감칠맛을 내기 위해서는 신선한 자연 식재료가 필요하다"며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이 공장에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공장을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한 식재료와 제트노즐 공법 등 설비 비용에 따라, 일반 제품보다는 가격이 좀 비싸지만 식품 품질은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로 즉석밥 제품이 생산되는 K3 구역을 둘러봤다. 시중의 즉석밥 제품의 경우는 유통기한을 위해 첨가물을 넣는다. 첨가물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큼한 냄새, 밥의 변색 등 2가지 단점이 생겨난다. 

라면 장인의 주방.
라면 장인의 주방.

그래서 하림은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오직 쌀과 물만 넣고 지은 집밥을 짓고 있다. 이는 나사의 클래스 100 수준의 클린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클린룸 내 마이크로 필터를 통해 외부에 있는 유해물질, 부유물 등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따라서 타사에 비해 1개월이 더 긴, 유통기한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내부는 감압시설을 이용해, 위에서는 깨끗한 공기가 유입되고 밑으로는 내부의 공기가 빠져나가게끔 설계됐다. 

내부 이동용 브릿지(왼쪽)와 제품 이동용 브릿지
내부 이동용 브릿지(왼쪽)와 제품 이동용 브릿지.

뜸들이기 부분도 차별화했다. 보통 제품의 경우는 바로 열탕에 담갔다가 냉탕에 담그는 방식으로 뜸들이기가 진행된다. 그렇게 되면 포장지가 수축하게 돼 밥이 최종적으로 눌린 형태로 나오게 된다. 

하림은 100도 이상의 고온의 물을 12분가량 분사를 하며 천천히 온도를 내려가는 방식으로 뜸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장지가 수축하지 않아 밥이 눌려져있지 않고 고슬고슬한 밥의 형태로 나오게 된다고 한다. 

하림 '더미식' 밥 제품들
하림 '더미식' 밥 제품들.

또 불려진 쌀을 용기안에 넣게 되면 쌀이 산처럼 쌓이게 된다. 보통 이런 경우는 쌀을 눌러주기 위해 실린더라는 압력을 주는 설비를 활용해 밥이 더 눌려진 모양으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하림은 진동을 주는 설비를 활용해 쌀이 고르고 자연스럽게 평탄하게 표면이 만들어진다.     

하림 즉석밥을 타사 즉석밥과 비교해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하림의 더미식 제품이 사각 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즉시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제품과 달리 밥알이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림의 '더미식' 즉석밥과 타사 즉석밥을 비교 시식했다.
하림의 '더미식' 즉석밥과 타사 즉석밥을 비교 시식했다.

오후에는 하림본사로 이동해 투어창을 통해 도계∙육가공 공정을 볼 수 있는 '치킨로드'를 진행했다. 하림은 닭고기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복지' '가스스터닝을 통한 방혈' '탕적·탈모' '에어칠링' 등 8가지의 신선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 본사 전경.
하림 본사 전경.

그중 눈에 띄는 도계 과정은 가스스터닝과 에어칠링이다. 가스스터닝은 도계 전 닭들을 잠들게 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보통 도계장에서는 닭을 기절시킬 때 전기 충격 방식을 사용하지만 하림은 이산화탄소로 닭들을 편안하게 잠재우는 가스스터닝 방식을 사용한다. 동물 복지적인 방법이다. 

혈액은 빨리 부패되기 때문에 빠르게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전기 충격을 하게 되면 닭들이 놀라면서 혈관들이 터져 깔끔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스스터닝은 편하게 잠들기 때문에 혈액이 쉽게 응고되지 않는다. 또 훨씬 더 빠르고 깔끔하게 혈액이 제거돼 닭고기의 신선도를 향상시킨다. 

하림의 프레시포인트
하림의 프레시 포인트.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41도의 닭고기 온도를 2도까지 낮춰주는 단계다. 일반 닭 가공 업체들은 얼음물에 담가 온도를 떨어뜨리는 '워터칠링'을 사용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닭이 물을 흡수해 맛이 변형될 수 있다. 이에 하림은 공기냉각 방식으로 7km의 레일을 200분 동안 돌며 물을 먹지 않은 닭고기를 만든다.

이후 에어칠링된 닭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체험도 진행됐다. 물을 먹지 않아 닭의 피부가 쭈글쭈글하지만 이게 '신선하고 맛있는 닭'이라고 하림측은 설명했다. 

에어칠링 과정을 거친 하림 닭.
에어칠링 과정을 거친 하림 닭.

닭 한마리를 정육, 안심, 다리, 날개, 가슴살 등 부위별로 발골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발골 후 현장에서 발골한 닭 정육 구이와 닭가슴살 햄, 삼계탕 등 하림의 가공식품까지 시식할 수 있었다.

한편 하림은 올해 하반기 온라인 물류센터도 가동할 예정이다. 온라인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하림이 생산한 제품이 자사 유통망과 물류를 통해 소비자의 집까지 직접 배송하는 D2C(소비자직접판매) 시스템이 갖춰진다. 따라서 중간 유통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 증가, 품질 손상 등을 줄여 더욱 신선한 제품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夏林, 여름이 지나고 신선한 닭고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장직원이 닭을 발골하고 있는 모습, 삼계탕∙닭가슴살햄∙너겟, 닭정육 구이.

글. 사진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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