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주식 부호 1위에 올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해 27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이 회장이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올해 말 현재 14조6556억원이다. 1년 동안 주식가치가 2조9821억원(25.5%) 늘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의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
2위는 이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라움 미술관 관장(9조2309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18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31억원)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국내 주식부호 상위 1~4위를 휩쓸었다.
5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5조7866억), 6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조3892억원), 7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7252억원) 등이다.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20인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하락했다. 올 하반기 카카오의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 창업자의 지분가치는 3조952억원으로 전년보다 431억원(-1.4%) 감소해 7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최 회장의 지분가치는 2조2750억원으로 전년(2조4568억원)보다 1818억원(-7.4%) 줄며 10위에서 두 단계 떨어졌다. 서 회장은 지분가치가 전년(2조4963억원)보다 3537억원(-14.2%) 줄어들며 2조1426억원을 기록, 9위에서 15위로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의 이동채 전 회장을 비롯해 류광지 금양 회장은 올해 주식부호 1조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의 곽동신 부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도 지분가치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가 501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2조7178억원(541.6%)이나 증가한 3조2196억원으로 치솟았다. 류 회장의 지분가치는 같은 기간 5491억원에서 2조3849억원으로 1조8358억원(334.3%) 늘었다. 주식부호 순위도 28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전 사장 등은 주가하락 및 지분매각 등의 이유로 주식부호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