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기 홈씨씨 인테리어 마스터 "고객의 어떤 부탁도 바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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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기 홈씨씨 인테리어 마스터 "고객의 어떤 부탁도 바로 해결"
  • 김상록
  • 승인 2023.04.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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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마스터. 사진=KCC글라스 제공

"장사를 잘하려면 입바른 소리 해가면서 안 해도 될 것을 해야 될 것처럼 영업해야 되는데 저는 양심상 그렇게 하질 못해요…주변에서 바보 같다고들 하고 집사람한테도 미련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죠…그래도 결국 고객분들이 저를 신뢰해 주시더라고요."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함께하는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호칭을 부여한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위치한 문화종합장식 이상기 마스터는 30년간 자신의 양심과 책임감을 행동으로 보여온 홈씨씨 인테리어의 마스터 파트너다.

■ 오랜 인테리어 사업 비결은 ‘人맥’

Q: 원주 토박이라 들었습니다.
A: 제가 태어나서 원주를 떠난 적이 없어요. 집사람도 원주 사람입니다.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 회사 일을 했었는데 그때 만나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다 결혼시키고 아들네와는 아래위로 한집에서 살고 있죠.

Q: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다양한 일을 하셨다고요.
A: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이것저것 많이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에 갔다가 전역하고 나서 바로 직장을 다녔죠. 건물 관리부장을 했었는데 한 8년 근무하고 장사를 하고 싶어서 와이셔츠 매장도 한 3년 했었죠. 그런데 장사가 잘되는 편이 아니라서 그만두고 자동차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어요. 선팅도 해주고 시트커버도 갈아주고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해 주고요. 요즘으로 말하면 튜닝샵이죠. 

튜닝샵도 한 5년 운영했죠. 원주가 많이 좁다보니 한 사람만 건너면 다 알 수 있죠. 옷 장사 때 알게 된 사람들이 튜닝샵으로도 오고, 또 튜닝샵 때 알게 된 분들이 다시 인테리어 매장으로도 오고요. 다양한 직종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되고 그때의 지인들이 인테리어를 많이 의뢰해 주시고 또 주변에 소개도 많이 해주셨죠. 그분들이 저의 가장 큰 자산이에요.

Q: 30년이나 인테리어 사업을 하신 비결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게 인테리어에요.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빠져버리고 나 몰라라 하면 절대 안 되죠. 저는 인테리어 시공을 한 지 몇 년이 지난 고객분들이 다시 연락이 와도 거절하는 법이 없어요. 한 번은 저한테 도배하신 분에 계셨는데 벽이 오래돼서 중간에 크랙이 가는 바람에 벽지가 뜯어졌어요. 사실 저의 잘못은 아닌데 도와 달라고 부탁하셔서 보수를 해드렸죠. 이런 분들이 돈을 주신다고 하시면 돈을 받는 대신 다음에 그냥 한 분 더 소개해 달라고 말씀드리죠. 그러면 고객분들이 정말 고마워하십니다. 과일도 싸주시고 기름도 짜서 주시고 정말 다양하게 고마움을 표시해 주십니다. 그런 것에 만족감을 느끼죠. 결국 이런 것이 쌓여 새로운 고객분들을 소개받기도 하고 또 다른 큰 작업을 의뢰받기도 해요. 참 신기하죠. 남을 위해 한 일은 결국 저한테 좋은 일로 돌아오더라고요. 하하.

Q: 그래도 부탁을 일일이 들어드리는 게 많이 번거로우실 것 같아요.
A: 가끔 저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죠. 그럴 때도 당장은 바빠서 못 해 드리는데 바쁜 시기가 지나가면 바로 가서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죠. 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리고도 가능하면 그날 바로 가서 해결해 드립니다. 사실 부탁하신 고객분들은 당장 불편하실 거잖아요. 그러다 보면 의뢰했던 고객분들이 계속 연락이 와요. “누가 도배한다는데 내가 사장님을 소개해 줬어", “사장님은 무조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어" 이렇게 계속 다른 분들을 소개해 주시는 거예요. 번거로운 일들도 흔쾌히 도움 드리다 보면 이런 감사함을 받게 됩니다. 광고가 필요가 없어요. 하하.

사진=KCC글라스 제공

■ 오지랖에 마지막까지 AS도 직접

Q: 현장을 중요시하신다고요.
A: 저는 항상 아침 일찍 매장 문을 열고 바로 현장으로 향합니다. 인테리어는 마감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마무리가 잘 돼야 거기에 사는 사람도 인테리어를 한 작업자도 다 행복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꼭 현장을 가죠. 아무리 작은 현장이라도 작업자들만 가는 것하고 제가 직접 가는 것하고는 다르거든요. 제가 직접 가서 작업 현장을 관리 감독해야 고객분들도 믿고 맡기실 수가 있죠.

Q: 마감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고요.
A: 네. 마감만큼 중요한 게 바로 철저한 AS(사후관리)에요. 저는 오지랖이 넓어서 인테리어 시공을 마무리하고 나서 고객분들께 이사 후에 다시 가서 봐 드릴 테니까 꼭 전화 달라고 말씀드리죠. 이사를 하다 보면 벽이나 장판, 몰딩 등에 상처가 나는 경우들이 있어요. 사실 이삿짐센터 잘못이기는 한데 결국 저희 고객분들이 이 때문에 불편하시잖아요. 이사 후에 제가 직접 가서 마지막 보수작업을 해드리면 고객분들이 고마움에 소문도 많이 내주시고 저를 계속 찾아주세요.

Q: 그런 오지랖에 대한 보상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A: LH가 주택을 매입하고 임대를 놓는 사업을 하잖아요. 그걸 진행하고 있는 종합건설회사와 일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대규모 작업이었는데 처음에는 다른 곳에 일을 맡기셨어요. 그랬더니 마감도 엉망이고 공사 후에 이런저런 핑계로 AS도 제대로 안 해줘서 결국 저한테 일을 다시 맡기셨죠. 부분 AS를 세 번 정도 해드렸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연락이 오셔서 남은 시공 현장과 앞으로의 현장들은 아예 다 저한테 맡기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달에 새로운 현장까지 전부 시공해 드리고 왔죠.

■ 내가 만든 공간에서만큼은 편안했으면

Q: 아내분께 미련하다는 소리를 종종 들으신다고요.
A: 장사를 잘하려면 입바른 소리 해가면서 안 해도 될 것을 해야 될 것처럼 영업해야 되는데 저는 양심상 그렇게 하질 못해요. 고객분의 집에 견적을 내러 가보면 의외로 멀쩡한 부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저는 고객분께 가급적 멀쩡한 부분은 시공하지 않는 쪽으로 제안을 드립니다. 또 신혼부부 고객분들의 경우에는 비싼 실크벽지보다는 태어날 아이들이 마음 편히 낙서도 하며 놀 수 있게 합지를 추천드리죠. 실크벽지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교체하시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돈을 못 벌고 재산이 없어요. 주변에서 바보 같다고들 하고 집사람한테도 미련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죠. 하하. 그래도 결국 고객분들이 저를 신뢰해 주시더라고요.

Q: 앞으로 어떤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나요?
A: 고객분들이 제가 만든 공간에서만큼은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힘들고 복잡한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고객분들이 밖에서 일을 하다가도 집에만 돌아오면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뵌 고객분들 중에 건강 문제 때문에 서울에서 원주로 이사를 오시게 된 부부가 계셨어요. 아파트를 구매하실 때 부동산에서 저를 소개해 줬죠. 고객분들은 간단하게 도배랑 장판 교체 정도만 의뢰하시고 이사 준비를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가셨는데 열흘 정도 이따가 다시 오셔서 깜짝 놀라셨죠. 

제가 의뢰도 안 한 낡고 상처 난 문지방을 샌딩기로 말끔하게 밀고 까진 문틀에는 페인트칠도 해놨거든요. 다음 날 오전에 고객분들이 찾아오셔서 얘기도 안 한 부분까지 신경 써줘서 고맙다면서 덕분에 편히 쉴 수 있는 깨끗한 집을 가지게 되셨다고 정말 좋아하셨죠. 그 말씀을 들으니 저도 기분이 정말 좋아지더라고요. 저한테 직접 담그신 약술도 선물로 주시더라고요. 무려 20년 된 것을요. 하하.

인터뷰를 마친 이상기 마스터는 오늘도 고객 한 분이 부탁한 일이 있어 현장에 가봐야 한다며 서둘러 장비를 챙겨 매장을 나섰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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