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하이난이 생산한 농수산물 판로까지 막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건강시보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앞서 하이난에서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해 21일까지 1만7847명이 감염됐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한때 관광객 15만 명이 갇혔다가 격리 등 방역을 거친 뒤 돌아가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하이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호텔, 리조트, 카지노, 면세점 등 중국 국내 관광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에 2020년 이후 약 17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19로 하이난이 봉쇄되면서 수확철을 맞은 용과, 파인애플, 바나나 등 열대과일과 굴 등 수산물을 외지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난의 후모 씨는 "매주 6000㎏의 용과와 구아바가 익어가고 있으나 구매자가 없어 수확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초조하게 봉쇄가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현재 매체에 전했다.
뤄펑 열대과일 협동조합 관계자는 "30여t의 바나나를 처분하기 위해 구매자를 찾고 있지만, 외지인들이 하이난에 들어올 수 없어 판매 협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하이난에서 생굴을 판매하는 푸 씨는 "4000㎏ 중 절반이 상해 폐기했다. 남은 2000㎏을 판매하려 하는데 현지 수요로는 역부족"이라며 "외지 대량 구매자를 찾아야 하지만, 그럴 사정이 못 된다"고 하소연했다고.
하이난은 농수산물 외지 판매망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지난 19일 해제됐던 하이커우가 22일 다시 봉쇄되면서 섬 전체가 막혀 사람은 물론 농수산물 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관광. 면세 정책도 코로나19에는 속수무책인 셈이 됐다. 연합뉴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