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 자포리자 원전 방패막이 우크라 공격·니코폴시 13명 사망...美 "핵 시설 주변 모든 군사 작전 중단" 요구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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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 자포리자 원전 방패막이 우크라 공격·니코폴시 13명 사망...美 "핵 시설 주변 모든 군사 작전 중단" 요구 [KDF World]
  • 민병권
  • 승인 2022.08.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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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프로 강에서 바라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드니프로 강에서 바라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방패막이로 중화기를 원전 시설 내에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뒤 이곳에 군대와 중화기를 배치하고 인근 지역에 로켓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 지휘 관계자는 "러시아가 배치한 중화기와 군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자포리자 원전 6개 중 한 곳에 타격에 가해질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곳에 대한 공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러시아군을 공격하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할 경우 이것은 유럽에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올가(가명)'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루하루가 방사선 피폭의 악몽으로 얼룩져 있다"며 "발전소 시설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직원들 일부는 여전히 발전소에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 직원 중 35~40%는 이미 시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직원 감소와 러시아군의 통제로 작업 환경은 점점 열악한 것으로 올가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원전 시설에 대한 포격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며 "러시아의 고의적이고 정치적인 조작이다"며 "실제 시설 주변에 대한 포격은 러시아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대해 "원전 주변의 군사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러시아는 원전의 모든 군인과 장비를 철수하고 추가적인 병력이나 장비를 배치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지난 11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최근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잠재적인 방사선 누출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즉각 IAEA의 핵 사찰단이 원전 시설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원전 핵 시설을 볼모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인근 지역에 대한 로켓 공격을 하고 있다는 정황도 보고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이 있는 드니프로강 우측에 있는 니코폴시(市)는 지난주 원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시 현지 관리는 "지난 9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했으며 이후에도 부상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 피해...13명이 사망했다
자포리자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 피해...13명이 사망했다

CNN과 인터뷰를 한 올가는 "러시아 군사 장비가 핵 시설 내에 도착하는 것을 보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군은 군사 장비를 시설에 은폐하고 드니프로강 주변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러시아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속수무책이다. 잘못된 공격 한 번이 유럽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한 발의 미사일이나 로켓포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선진국으로 구성된 G7 그룹도 핵 시설 주변의 즉각적인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원전에 대한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G7 국가는 성명에서 "핵 시설 폭발로 인한 유럽과 국제 사회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 모든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11일 "자포리자 원전 주변은 비무장 지대로 선포해야 하며 핵 시설 또는 그 주변의 모든 군사 작전은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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