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무∙알리 반복되는 유해성 논란... 어린이 제품서 발암물질 최대 348배 초과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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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무∙알리 반복되는 유해성 논란... 어린이 제품서 발암물질 최대 348배 초과검출
  • 박성재
  • 승인 2024.04.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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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에서 기준치를 최대 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앞서 장신구, 어린이 가방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었다.

서울시는 중국 플랫폼인 테무∙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2개에 대해 안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발장식품,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가리개 등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324배~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알리 신발장식품, 테무 어린이용 수영모자, 테무 어린이용 피크닉 의자, 알리 신발장식품. 사진=서울시

시는 지난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 실시 후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한다. 첫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기타 어린이제품’ 22개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내구성 등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어린이 슬리퍼, 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 16개 중 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으며,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도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 검출되기도 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324배 초과 검출됐다. 제품 일부 부분에서 납 함유량 또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물리적 시험 결과 작은 힘에도 부품들이 조각나 유아들의 삼킴, 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하고 3개 전문 시험기관과 협의를 거쳐 실제 검사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다. 

검사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KATRI 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이 참여한다.

현재 집중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다양한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해 서울시민의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유해물질 다량 검출, 정보유출 논란 등으로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해외 온라인 플랫폼 앱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급감하고, 이용자들의 결제액도 국내 플랫폼들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앞으로 품목, 판매처, 검출된 유해물질 등의 정보가 포함된 안전성 조사 결과를 서울시 누리집에서 상시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도 안전성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서울시가 지난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대책 발표 이후 현명한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이용사례가 줄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해외 유입 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소비자 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알리익프레스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문제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자들에게 고지를 하고 관련 제품들을 삭제 조치했다"며 "판매자들이 가능한 빨리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자료를 제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의 정책이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제 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테무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어린이 제품을 모두 제거했다"며 "조사에 도움이 되도록 추가 제품 안전 문서를 제출하도록 담당 판매자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규제 기관 및 판매자와 긴밀히 협력해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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