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자포리자 원전, 방사성 붕괴열로 폭발 위험...유럽 '핵 재앙' 우려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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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자포리자 원전, 방사성 붕괴열로 폭발 위험...유럽 '핵 재앙' 우려 [KDF World]
  • 민병권
  • 승인 2022.08.10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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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경계를 서는 러시아 군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경계를 서는 러시아 군인

지난 8일과 9일 러시아군의 포격과 로켓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냉각수를 식혀줄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회사인 에네르고아톰은 "며칠 동안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공급되던 전력선이 손상돼 원자로 냉각장치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며 "외부의 전력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핵연료봉이 녹아 이로 인해 발생한 수소가 폭발해 방사성 물질이 광범위한 범위로 누출될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일본 열도를 강타한 쓰나미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장치에 전원이 끊기며 결국 핵 연료봉이 방사성 붕괴열로 녹아 원전이 폭발하는 재앙이 일어났듯이 자포리자 원전에도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전의 경우 핵 연료봉의 방사성 고열을 식혀줄 냉가장치가 필요하다. 이 냉각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 수전선로인데 러시아군의 2차례 공격은 자포리자 수전선로 시스템을 파괴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수전선로는 1개 뿐이다. 비상 시에는 디젤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지만, 현재 자포리자 디젤발전기가 냉각수를 식혀줄 장치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는 500여 명의 러시아군과 장비가 배치돼 있고 이들은 1000여 명의 원전 직원들에 대한 통제와 구타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네르고아톰 관계자는 "시설을 복구할 장비와 인원이 있지만 러시아군의 통제로 현장에 들어갈 수 없다"며 "상황이 악화한다면 공장의 직원들과 인근 주민을 즉시 대피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로 냉각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핵연료봉이 녹아 높은 열로 인한 폭발 위험성이 있다"며 "이는 엄청난 방사성 물질 유출을 초래하고 유럽의 재앙으로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지역을 비무장화하고 빠른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을 볼모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저지른 공격"이라고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전가했다.

현재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 군부대와 각종 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러시아 정부는 IAEA의 자포리자 원전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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