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수학에 어려움 겪는 고교생들…학력저하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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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수학에 어려움 겪는 고교생들…학력저하 문제 심각
  • 박주범
  • 승인 2021.05.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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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수학 검색한 학생 중 21%는 고등학생
반면 선행학습 비중도 조사대상자의 과반수

코로나발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기초 학력 부족과 학력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실제 수학 학습에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조사가 나왔다.

플랫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4개월간 영상답변 Q&A 앱 큐리 이용자 중 1만9080명(초등학교 3321명, 중학교 8682명, 고등학교 7077명)을 대상으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학교 수학과정을 검색한 전체 학생 중에서 고등학생 회원수가 2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난이도가 높아지다 보니 기초가 없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며, 상위 학제 학생들이 하위 단계 수학 과정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학생이 중학교 수학 정보를 찾은 검색 횟수는 본인 학제 수학과정을 찾은 횟수 대비 약 41% 수준으로 분석됐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만 보면, 고교 과정 검색 횟수 대비 중학교 과정 비중이 약 29%로 나타났다.

질문 횟수를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고등학생들이 중학교 수학과정에 대해 튜터에게 직접 묻는 질문 횟수가 고등학생이 본인 수학과정에 대해 질문한 횟수의 6%를 차지했다. 이런 현상은 고등학교 3학년때 뚜렷이 나타났다. 고1과 고2 때 중학교 수학과정에 대해 질문한 횟수는 각각 29%, 16% 수준이었고, 고3 비중이 55%를 차지했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이 중학교 수학 등 기초 과정을 다시 배우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초등 과정을 검색한 중학생 비중도 전체 조사대상자의 17%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학생이 고등과정을, 초등학생이 중등과정을 공부하는 등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 조사대상자 중 46%가 고등학교 수학과정을 검색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중등 수학과정을 검색한 학생 비중은 조사대상자 중 58%로 과반수를 넘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업성취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코로나 유행 전후로 국·영·수 과목에서 중위권 학생이 줄면서 학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권 실종이 가장 심각한 과목은 수학으로 2018년 44.4%였던 중2 중위권 비율(60점 이상~90점 미만)이 코로나 여파가 컸던 지난해에는 34.2%로 줄었다.

플랫비 송하영 대표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수학영역의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면서 수학 학습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기초과정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플랫비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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