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CC글라스 홈씨씨 곽호준 예가인테리어 마스터, “인테리어 시공은 숭고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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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CC글라스 홈씨씨 곽호준 예가인테리어 마스터, “인테리어 시공은 숭고한 작업”
  • 박주범
  • 승인 2023.08.0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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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집, 일터...우리 삶의 터전인 공간에 ‘인테리어’라는 가치를 더하는 사람들
-10여년간 익힌 기술 전수…도제형 하자보수팀 운영
-텐트 치고 지켜본 고객도 만족시킨 시공
-“전문성 가진 후배들 많이 양성하고 싶어”
홈씨씨 인테리어 곽호준 예가인테리어 마스터

“인테리어 시공은 명예로운 일입니다. 오랜 기간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질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생명을 책임지는 의술처럼 숭고한 작업이죠.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시공 과정 하나하나에 열정과 노력을 담아야 합니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함께하는 우수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호칭을 부여한다.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예가인테리어 곽호준 마스터는 사명감을 가지고 젊은 기술자에게 시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 10여년간 익힌 기술 전수…도제형 하자보수팀 운영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10여년 간 인테리어 시공을 해왔습니다. 저는 목공, 설비, 도장 등 인테리어 시공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실내 인테리어의 구조를 잡는 데는 목공 기술이 기본인데, 톱을 켜고 나뭇결을 다듬는 것까지 제가 직접 챙깁니다. 페인트칠도 남에게 맡기는 것보다 제가 한 번이라도 덧발라야 마음이 놓여서 시공팀과 함께 작업을 하곤 합니다.

Q: 시공 과정 하나하나를 직접 챙기시네요.

A: 만약에 내 집을 고친다고 생각하면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서 기다릴 수만 있을까요? 모든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죠. 저는 모든 현장을 제집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 스스로가 현장 감독이 되고 감리 역할까지 해야 해서 사무실에 들를 틈도 없어요. 자잘한 일들은 주말을 이용해 제가 직접 시공하고 체크하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네요.

Q: 시공팀에게 직접 기술을 가르쳐 주기도 하시나요?

A: 현장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하면서 시공팀과 손발을 맞추려고 노력해 왔어요. 이제는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공구를 찾아줄 정도죠. 또한 예가인테리어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전문 조직은 하자보수팀입니다. 3년 전쯤부터 제가 직접 밀착형 교육으로 노하우를 가르쳐 온 젊은 친구들이 모인 팀이라 믿음이 가죠. 한번은 한 고객님이 벽지에 묻은 얼룩이 곰팡이인지 확인해달라고 전화하신 적이 있는데 현장에 간 하자보수팀이 부탁하지도 않은 싱크대 하부까지 검사해 주고 갔다며 저한테 칭찬하시더라고요. 항상 저를 믿고 따르는 데다 의욕도 넘치니 이들과 함께하는 보람이 큽니다.

예가인테리어가 시공한 아파트 거실

■ 텐트 치고 지켜본 고객도 만족시킨 시공

Q: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으신가요?

A: 과거에 건축설계 일을 하시다가 퇴직하신 고객분의 집을 시공한 게 기억에 남아요. 경북 김천시의 주택 현장이었는데, 고객분이 공사 중인 주택의 2층에 텐트를 치고 거주하시면서 직접 현장을 챙기셨죠. 저도 그분 못지않은 현장형 작업자라 오히려 반가웠어요. 고객분과 함께 텐트 앞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시공 방향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죠.

Q: 고객분이 직접 현장을 챙겨서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A: 그때는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했어요. 고객분이 건축 분야 전문가인 데다 모든 시공 과정을 공개하게 되었으니 더욱 완벽하게 시공해서 그분께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컸거든요. 덕분에 시공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도 됐어요. 홈씨씨 인테리어의 표준계약서도 한몫했죠. 전문가의 입장에서 시공 과정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견적도 짐작할 수 있거든요. 예가인테리어는 홈씨씨 인테리어 표준계약서를 사용해 견적이 투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고객분께 더욱 믿음을 드릴 수 있었죠.

Q: 시공 후 고객분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말도 마세요, 그때의 대화가 그리워 서로 커피 마시러 들르는 사이가 됐어요. 구조변경처럼 까다로운 공정도 마음에 쏙 들게 시공해 주어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괜히 코끝이 찡하더군요.

예가인테리어가 시공한 아파트 현관

■ “전문성 가진 후배들 많이 양성하고 싶어”

Q: 또 다른 보람을 느낀 현장이 있나요?

A: 한번은 장애인 자녀 둘을 키우는 고객분의 집을 수리한 적이 있어요. 원래 의뢰하신 내용은 싱크대 설치와 도배였는데, 현장에 가보니 장애인분들이 생활하기 불편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죠.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운동이 있어요.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차별 없이 살 수 있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건축 분야에도 점차 도입되고 있지만 일반적인 주거 공간에는 아직 잘 적용되어 있지 않죠. 이곳도 방마다 문턱이 튀어나와 있고 욕실 바닥이 아주 미끄러웠어요. 그래서 문턱 제거와 욕실 수리 등을 무상으로 시공해 드렸습니다.

Q: 좋은 일을 하셨네요.

A: 안쓰러운 마음에 이끌려 진행하게 되었는데 얼마 전 이분들이 팔공산에 다녀오시면서 미나리를 선물로 사 오셨더라고요. 팔공산 미나리가 향긋하고 몸에 좋기로 유명하다면서요.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는데 고마움을 표시해 주시니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죠.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고요. 인테리어 시공은 명예로운 일입니다. 오랜 기간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질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생명을 책임지는 의술처럼 숭고한 작업이죠.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시공 과정 하나하나에 열정과 노력을 담아야 합니다.

Q: 인테리어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씀이네요.

A: 그렇다면 정말 영광이죠. 지금도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홈씨씨 인테리어와 함께 전문성을 가진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인테리어 업체가 계약금을 챙기고 도망을 갔다는 둥 황당한 얘기도 자주 들리는데요, 저는 돈보다는 사명감과 프로의식을 가진 후배들이 많이 양성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우선 저부터 전문가다운 기술과 마음가짐을 끝까지 잃지 않아야겠죠? 한 명의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인테리어 업계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어 K-인테리어가 세계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뜨거운 일요일 낮, 곽호준 마스터는 아무도 없는 현장에서 홀로 안전모를 쓰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주거 인테리어에 있어서 최소한 대구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365일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며 구슬땀을 흘리며 답했다.

사진=KCC글라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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