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의 중단을 선언한 후 러시아 국방부가 강력한 경고를 발표했다.
20일 NHK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20일 0시부터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군용 화물의 잠재적 운반선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에 국기가 게양된 국가는 우크라이나 편에서 전쟁에 연루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주재한 화상 국무회의에서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를 밝힌 뒤 자국 은행의 국제 결제망 재가입 등 협정 복귀에 필요한 선결조건을 재차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에 협정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채결됐다"며 "서방은 협정의 본질을 왜곡했으며 실제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을 돕는 대신 정치적 협박에 사용하고 세계 곡물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투기꾼들의 배를 불리는 데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저작권자 © 한국면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