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Free!] 젓가락 전성시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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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Free!] 젓가락 전성시대(1)
  • 박주범
  • 승인 2021.05.2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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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날! 오고 있는 건가.

미국과 이스라엘 시민들의 노마스크 표정이 연일 외신을 타고 들어온다. 지난 주에는 한미 정상이 노마스크로 밝게 악수를 나눴다. 해외에 빨리 나가기 위해 접종 예정자가 나타나지 않은 이른바 노쇼(No Show) 백신을 맞겠다고 문의하는 사람들 전화가 폭주한다는 병원도 있다.

뉴스를 보다 문득 눈에 들어 온 미국의 어느 붐비는 식당 안.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젓가락을 들고 있는 풍경이 새삼 반갑다. 몇 년 전 뉴욕의 한식당 안으로 막 들어섰을 때만큼 반갑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불고기를 능숙하게 젓가락으로 즐기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영화 '맨인블랙3', '혹성탈출'의 감독 팀버튼이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젓가락으로 척척 자르고 접어서 먹던 광경이 떠올랐다. 

최근이라면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젓가락이 돋보였다. 서울 광화문의 한 닭한마리 집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앞에서 백숙을 젓가락으로 수월하게(?) 해체했다고 한다.

젓가락을 잘 쓰는 외국인을 보면 괜히 대견하다.

지난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 식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수출됐다. 축·수산물과 음료·주류를 제외한 한국식품 수출액은 2019년보다 14.6% 증가한 42억79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늘어나는 '집콕' 생활과 영화 기생충 효과로 라면(6억400만달러)이 29.2%, 즉석밥(3700만달러)이 53.3%, 포장만두(5100만달러)가 46.2%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적 인기의 케이팝 그룹의 일상이 유튜브에 다양하게 공개되면서 김치(1억4500만달러) 수출도 37.6% 늘었고, 떡볶이(5400만 달러) 수출은 56.7%나 증가했다. 

통계에는 없지만 젓가락 사용량도 분명히 급증했을 것이다.

젓가락을 쓰면 다시 포크로 못 돌아간다는 외국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젓가락이 할 수 있는 일이 100이라면 포크는 20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포크는 말 그대로 창을 축소해 놓은 것 아닌가. 찌르기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기술을 익힐 수가 없다. 전세계 50억 명 중 젓가락 쓰는 사람이 30%, 포크 쓰는 사람이 30%다. 40%의 사람들은 손으로 먹는다.(없어서가 아니라 문화적인 이유도 있다) 지금 젓가락을 잘 쓰는 사람일지라도 아기 때는 포크가 쥐어졌을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젓가락질을 배우기 힘든 시기라 엄마나 아빠가 포크를 손에 쥐어 준 것이다. 포크는 초보자도 배우긴 쉬우나 발전이 없다.

그 외국인 친구의 젓가락 애정론에 힘입어 과장 조금 보태보면, 포크냐 젓가락이냐는 문화가 다른 게 아니라 문명의 단계가 다른 것이다. 철기를 배우면 석기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젓가락을 배우면 다시 포크로 돌아가지 못한다. 맞다! 똑똑한 친구야!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글. 이인상 칼럼리스트. 항상 세상과 사람과의 소통을 꿈꾸고 있다. 현재 문화미디어랩 PR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으며, LG그룹 • 롯데그룹 등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다. dalcom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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