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보고 받은 몇 시간 뒤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과 남북보건협력을 북에 제안했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 우리 국민이 총에 맞아 죽고 시신이 불태워졌는데 북한에 구애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라며 "북한인권에 눈감더니 이제는 우리 국민의 생명마저 외면하시나"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하셨어야 할 말은 공허한 종전선언이 아니다. 북한의 인권 만행, 우리 국민 살인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그에 상응한 대응조치를 천명하셨어야 한다"며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다면 대통령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지난 15일 녹화돼 18일 유엔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한국 시각으로 23일 새벽 1시26분에 시작해 1시42분에 끝났다. 국방부는 22일 밤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총격을 받고 시신까지 불태워졌다는 내용의 보고를 청와대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이번 연평도 실종 공무원 사망 사건을 '제2의 박왕자씨 사건'으로 규정하며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을 문제 삼고 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저작권자 © 한국면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