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때 누가 TV프로·지자체사이트 보고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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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때 누가 TV프로·지자체사이트 보고 가나요?"
  • 한 윤철
  • 승인 2019.07.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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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TV방송으로 여행정보 얻을 것” 1년새 5%p 하락
지자체 공식 사이트도 관심 줄어…전략 변화 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 때 어디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까.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여행정보사이트(앱), 블로그, 여행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용률이 낮아지고 있다. 국내여행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행정보를 얻겠다는 비율만 증가했을 뿐 모든 채널 이용이 국내, 해외여행 모두 하락세다. 근거리·단기간으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국민 일반의 여행경험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돼 여행사는 물론 지자체·관광공사 등의 홍보 전략에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조사)에서 최근 3년 정보채널 영향력 변화를 비교한 결과다.

조사 대상 여행정보 채널 8종(여행전문 정보 사이트/앱, 블로그, 커뮤니티/카페, SNS, 지인추천/구전, 여행지 공식사이트, TV방송, 여행상품 구입채널 등) 중 여행전문 정보사이트 이용 의향이 가장 높았다. 국내여행 시 36%, 해외여행 시 44%가 여행전문 정보사이트 이용을 늘릴 계획이다. 블로그, 커뮤니티, SNS 이용 의향이 30%대로 뒤를 이었다. 지인추천, 여행지 공식사이트, TV방송, 여행상품구입채널 등은 30% 미만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 TV 여행 프로그램 인기 크게 꺾여

특히 지난 몇 년간 여행정보 채널로 급상승하던 TV 방송의 영향력이 한풀 꺾였다. TV를 보고 여행정보를 얻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상반기 정점에 올랐으나 올해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크게 하락했다. 국내보다는 해외여행, 연령별로는 20대의 변화가 가장 컸다.

TV 방송은 지난해 상반기 유일하게 이용 의향이 증가했다(24%→27%). 그러나 올해는 5%포인트(p)가 하락한 22%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승폭의 두 배 가까이 줄었다.



TV방송 이용 의향을 해외와 국내 여행으로 나눠보면 ▲해외여행 때 TV방송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이전에 비해 늘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상반기 기준 2017년 25%에서 2018년 3%p 상승해 28%가 됐으나, 2019년에는 무려 6%p 하락한22%를 기록했다. ▲국내여행 때는 2017년 23%에서 2018년 25%로 2%p 늘었다가 2019년 21%로 4%p 하락하며 2년 전 수준을 밑돌았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에서 더 많이 오르고, 더 많이 줄었다.

특히 20대의 이탈이 크다. 20대의 TV 프로그램 활용은 ▲2018년 상반기 해외 6%p, 국내 3%p 상승하며 여행 방송 인기를 이끌었으나, ▲올해는 1년만에 해외 9%p, 국내 5%p 내려가 전 연령대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대의 ‘SNS 이용 늘릴 것‘이 해외 2%p, 국내 3%p 증가해 각각 46%, 51%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젊은 층에서 TV보다 SNS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TV방송은 유사 성격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대만, 베트남, 러시아, 동유럽 등을 단숨에 인기 여행지로 만드는데 일조했으나, 정보원이 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유튜브 등 원하는 것을 쉽게 검색해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방송사, 여행사, 여행지와 유명 연예인 등 대형 투자가 필수적인 방송 프로그램은 그 짜임새나 오락성에서는 탁월한 강점이 있다. 그러나 정보성에 초점을 맞춘 SNS·유튜브의 콘텐츠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 정부·지자체 사이트 이용도 크게 줄어…"맞춤형 프로모션 필요"

지자체·관광공사 등 여행지 공식사이트 이용률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여행지 사이트 이용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국내 25%, 해외 2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p, 5%p 감소했다. 2017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5%p, 6%p나 줄었다. 지자체와 관광청이 여행객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사이트를 유지, 개편하고 지역 축제 등 행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행객들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정보채널 이용의향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고려해 여행업체와 지자체 및 관광청, 정부기관이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문어발 식 홍보보다는 맞춤형 프로모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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