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관광·면세➄] 면세점·중소·중견 상생전략을 위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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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관광·면세➄] 면세점·중소·중견 상생전략을 위한 테이블
  • 김선호
  • 승인 2017.03.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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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브랜드·면세점, 관광의 날개를 달다
해외 판로와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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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소·중견 면세점과 브랜드는 관광으로 이어져 있다. 지난해 기준 외래관광객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과 이들 외래관광객의 손에 들려 있는 브랜드 제품. 내수경기가 침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브랜드는 바로 이 외래관광객 매출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생존과 성장도 이에 달려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외래관광객 매출이 집중되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관세청 고시에 따라 매장면적의 40% 이상 또는 825㎡ 이상 국산품 매장을 설치해야 하며, 중소·중견기업 매장 또한 면적의 20% 이상 또는 330㎡ 이상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고시에 따라 면세점과 중소·중견기업 간의 상생을 의무화한 것이다.

D0306_001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제주특산품전용관 조감도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는 면세점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중이다.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품목에서 두드러지게 성장이 나타난다. 파파레서피, 포니이펙트, 제이준 등이 그 성공사례다. 이들은 K-뷰티 열풍과 함께 제품 차별화를 통해 면세점에서 외래관광객의 손길을 이끌어 판매 성장을 이뤘다. 일례로 파파레서피는 ‘아빠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출발했으나 꿀 특화 상품으로 알려지며 면세점에서 매출 성장이 가파르게 일어났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박이 제품 성분에 포함된 점도 한몫했다.

대표적인 중소·중견 브랜드와 면세점 간의 상생은 지역 특산품에서 발현됐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1,953㎡(585평)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전용 공간을 선보이며 ‘제주다루’라는 제주 특산품 전용관을 마련했다. 자색고구마, 녹차, 전복, 감귤, 갈옷, 마유 등 제주 특산품으로 만든 차, 발효주, 과자, 의류, 화장품 등이 매장을 꾸몄다. 매장 인테리어 또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평이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또한 4층에 제주특별관을 운영하며 제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D0306_002 사진=김선호 기자/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7층에 위치한 상생협력관

사진=김선호 기자/한수 전경 사진=김선호 기자/신세계면세점이 메사빌딩 로비층에 조성한 '한 수' 매장

신규면세점들 또한 중소·중견 기업과의 상생을 위하 다각도의 전략을 짜고 있다. ‘15년 12월에 오픈한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7층에 ‘상생협력관’을 별도로 운영하며 지역 특산품과 중소·중견 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농업과 기업이 함께하는 제2회 농식품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발표를 맡았던 허도식 팀장은 “중소·중견 및 지자체 브랜드와의 협력은 수익보단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 및 중소·중견기업의 제품 개발의 발판을 마련하고 관광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공약했던 사회환원 중 하나인 전통문화관인 ‘한 수’를 지난해 12월 메사빌딩 로비층에 공식 오픈했다. ‘한 수’는 한국명인들의 손과 한국의 빼어난 수작이란 뜻을 담은 표현으로, 명인의 한수를 젊은 세대에게 전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신세계는 “관광객에게 우리 무형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관광명소를, 장인과 현대공예가에게는 무형문화유산의 전승 및 실질적인 판로 확대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 1월에 월기준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정된 유통채널은 브랜드에게도 신뢰를 제공해 협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이제 식품 분야에서도 면세점과의 상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삼진어묵’. 삼진어묵은 향후 일본과 중국,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브랜드’로서 더욱 성장해나갈 것으로 외래관광객의 인지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에 위치한 ‘삼진어묵체험역사관’은 ‘14년 연간 방문객 약 100만명을 돌파,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외래관광객의 방문 횟수도 늘고 있는 중이다.

브랜드가 면세점에 원하는 것은 바로 안정적인 경영과 유통 채널 확보. 면세점이 브랜드에게 원하는 것은 제품 차별화와 상품의 다양화다. 그리고 방한 관광시장의 확대를 통해 면세점·브랜드의 상생전략은 빛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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