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임종윤 사장 사내이사 선임 주주제안은 예상된 수순…사익 위해 한미 이용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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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임종윤 사장 사내이사 선임 주주제안은 예상된 수순…사익 위해 한미 이용 말아야"
  • 김상록
  • 승인 2024.02.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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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 등이 스스로를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한 가운데, 한미그룹은 이를 두고 "예상된 수순"이라며 "이같은 행보는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 사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을 납부했다. 임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다. 

한미그룹은 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으며,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담보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원에 달해 임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임종윤 사장측 가처분 소송 보조참가자로 등록된 ‘케일럼엠’의 최대주주가 대부업을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임 사장 측은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그룹은 "임 사장이 인수한 뒤 회사 경영 상황이 좋아졌다는 DX&VX도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한 착시 매출이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2022년 DX&VX 매출액 322억원 중 상당 부분이 임 사장 개인 회사를 통해 발생시킨 실적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그동안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정작 한미약품 경영에는 무관심했다"며 "지난 10년간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23년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 임종윤 사장은 단 1회 참석한 반면, 개인 회사인 DX&VX의 2023년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이유로 임종윤 사장 주주제안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연합뉴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복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사회에서 경영권을 교체해 임종훈 사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임종윤 사장이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등으로 4명을 추가로 임명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냈다. 이들은 "이번에 행사한 주주제안은 단순히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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