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지분 가치 상승했지만 '12조원' 상속세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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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지분 가치 상승했지만 '12조원' 상속세 부담 여전
  • 김상록
  • 승인 2024.01.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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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 사진=연합뉴스

삼성가(家) 세 모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처분했음에도 주식 평가액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 사람의 지분 가치 상승과는 별개로 거액의 상속세 부담이 여전한 만큼, 지분 가치 상승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총수 일가 여성 주식 부호 417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여성 주식 부호 1~3위에 자리했다.

세 사람은 지난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총 2조1689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지만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지난해 연초 대비 오히려 증가하며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지난해 1월12일 기준 18조3573억원에서 1년이 지난 올해 1월12일 18조7967억원으로 상승했다. 2조원 이상 블록딜 매각을 한 이후에도 오히려 주식 가치가 4394억원(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가치가 7조3963억원으로 1년 전(7조3202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2위는 이 사장으로 삼성전자 지분 240만 1223주(0.04%)외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현재 6조334억원 가치 주식을 보유해 전년(5조8885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3위인 이 이사장은 5개 기업 보유 지분 중 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했으나 4개 종목 보유지분 가치가 5조3669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516억원)보다 4.2% 증가했다.

앞서 홍 전 관장, 이 사장, 이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900억원(2982만9183주) 규모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홍 전 관장, 이 사장, 이 이사장이 지난 11일 이 회사 보통주 총 2982만9183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한 주식은 총 2조 70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10월 세 모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 계열사 지분 처분을 목적으로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일가에게 과도한 상속세 부담이 지워졌다며 상속세 개편 혹은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여성 주식 부호 4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평가액은 7876억원이다. 지난해(9182억원)에 비해 14.2% 감소했다. 최 이사장은 SK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5060억원)가 5위를 기록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 씨는 860억원으로 19위에 올랐다. 세 모녀의 지분 가치는 9419억원으로 지난해 9849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신세계 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3659억원)이 6위, 정 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3545억원)이 7위를 차지했다. 두 모녀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1조 621억원 대비 2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3131억원으로 9위, 송 회장의 자녀 임주현 한미아시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한편, 비상장사인 NXC의 최대 주주인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 딸인 김정민, 김정윤씨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각각 34%, 16.8%, 16.8%에 이른다. 최근 상속세로 내놓은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29.3%의 지분가치 4조7000억원 가량의 공개 매각이 수의 계약으로 전환됐다.

기획재정부에서 공개매각 가치 산정의 기준인 주당 평가액 553만 4125원으로 이들 세 모녀의 지분 가치를 평가하면 유정현 감사의 평가액은 5조 4745억원이며, 정민, 정윤씨의 지분가치는 각각 2조 7066억원이다. 이는 여성 주식 부호 순위 3~5위에 해당하는 평가액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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