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9개 제조사 37개 상품, 슈링크플레이션 꼼수…해태제과·오비맥주·풀무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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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9개 제조사 37개 상품, 슈링크플레이션 꼼수…해태제과·오비맥주·풀무원 등
  • 김상록
  • 승인 2023.12.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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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노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이 1년간 9개 제조사의 37개 상품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내 가공식품,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슈링크플레이션 식품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2022.12~2023.11) 총 9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들었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8일까지였다.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이내에 19개 상품(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들었다. 해당 식품은 최소 7.7%에서 최대 12.5%까지 용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중 허니버터아몬드는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에서 고지했다.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11.23.~12.8)된 53개 상품을 조사한 결과,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 34g)가 올해 3월에 17.9%(27.9g),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1,000ml, 200ml)가 올해 10월에 10.0%(900ml, 180ml) 등 9개 상품(2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 우유의 경우 자사몰 홈페이지에서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10개)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9개 식품(5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품목은 풀무원 핫도그 4종(3월), 오비맥주 카스 캔맥주(8캔 묶음)(3월), 해태 고향만두(7월), 동원F&B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9월), CJ제일제당 숯불향 바베큐바(10월) 등이다.

용량 변동 상품 목록. 한국소비자원 제공

일부 제조사는 이와 관련해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연내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는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가격을 유지하면서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은 꼼수 판매 행위"라며 "이런 행태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형태의 규제를 할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실태조사를 기초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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