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 인상 발표 후 진화 나선 대한통운…정부의 물가 압박설에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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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비 인상 발표 후 진화 나선 대한통운…정부의 물가 압박설에는 '말 아껴'
  • 김상록
  • 승인 2024.04.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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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이 편의점 택배 운임 인상을 유예한다. 

CJ대한통운은 24일 "유가와 최저임금 등 원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고객사인 편의점들과 50원 인상을 최종 협의 중이었으나,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50원은 CJ대한통운-편의점 계약단가이며, 소비자가 부담하는 최종 택배비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의 이같은 결정은 물가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압박을 못 이긴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상 시기 조정 결정이 결국 정부의 물가 안정 신호를 반영한 것이냐'는 물음에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편의점들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초부터 편의점에서 접수하는 일반 택배 운임을 50원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 4사 가운데 CJ대한통운과 계약한 GS25, CU, 이마트24의 일반 택배비는 간접비용 상승분을 포함해 무게·배송권역에 따라 100∼400원씩 오를 예정이었다.

CJ대한통운 운임 인상 연기 결정으로 당분간 해당 편의점의 택배 단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J대한통운과 편의점 업계는 택배비 인상으로 인해 수익이 크게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있는 한 편의점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택배비가 100~200원 인상되면 조금이나마 수익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가격 인상으로 인해 고객들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택배비가 인상된다고 해서 수익 인상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는 생활 편의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며, 택배 서비스 비용이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에서 비용을 올리면 공급가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과는 다른 문제 같다. 공급가가 올라가니까 맞춰가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도 택배비 인상으로 인한 이익보다는 유가, 최저임금 등 원가의 상승으로 조정을 검토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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