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無알코올 맥주는 '가짜' 맥주다?...성인용 맥주음료 '오리지널' 논쟁 시작 [자당천의 술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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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無알코올 맥주는 '가짜' 맥주다?...성인용 맥주음료 '오리지널' 논쟁 시작 [자당천의 술술술]
  • 박홍규
  • 승인 2021.11.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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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애주가 A씨는 최근 뉴스에서 '비(非)알코올' 맥주라는 용어를 접하고 '무(無)알코올'과 무엇이 다른것인지 혼란스럽다. 흔히 무알코올맥주라고 마셨던 비알코올맥주에는 알코올이 포함된 것일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안을 개정, 고시하며 비알코올 식품에는 '알코올 1% 미만 함유' 문구를 바탕색과 구분해 표시하도록 개선했다. 식품에 비알코올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알코올 1% 미만 함유' 문구를 함께 표기하도록 한 것이다.

소비자 혼란은 여기서 발생한다. 주류 음용문화에서 저도주가 자리를 잡아가며 최근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비알코올 맥주라는 카테고리가 소비자 인식에 생겨나게 된 것. 게다가 일부 맥주 업체는 국내에 무알코올 맥주는 자사를 비롯해 2개 브랜드만이 무알코올 맥주라고 홍보하며, 다른 맥주는 무알코올이 아니라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  

또 다른 관련업계 관계자는 비알코올 맥주도, 무알코올 맥주나 마찬가지로 알코올이 자연상태의 과일에 존재하는 알코올 함유량과 같아 특별한 차이가 없음에도 소비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주세법 상 알코올이 1% 미만일 경우 '비알코올',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코올'로 분류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 식약처 개정안을 계기로 비알코올이건 무알콜 맥주이건 간에 다 알코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혼란스런 상황이 펼쳐지게 되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에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0.00', '하이트제로0.00' 등이 있다. 반면 해외기업에서 생산하는 맥주인 ‘칼스버그 0.0’, '하이네켄 넌 알콜릭', '에딩거프라이' 등에는 1% 미만의 알코올이 포함돼 법적으로는 비알코올 맥주다. 특이한 점은 무알코올 맥주는 국내 제조기업이고, 비알코올 맥주는 글로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크래프트맥주 업계 관계자는 "이런 논쟁이 국내에서 펼쳐지는 것은 오리지널 제조 기술력과 설비 문제 때문"이라며 지적한다. 관계자는 "국내 제조방식은 맥콜과 같은 가짜 맥주인 셈이다. 해외 제조방식은 알코올이 없는, 본연의 맥주와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오렌지 주스에 비유하자면, 인공분말에 물을 섞은 주스(무알코올맥주)와 어떤 첨가물도 없이 오렌지를 착즙한 100프로 생과일주스(비알코올맥주)의 차이인 셈이다. 국내 맥주의 경우 맥아엑기스에 탄산을 주입해 맥주 맛을 내는 음료다. 

해외 제조 맥주들은 글로벌화된 규격, 기준에 따라 맥주공법 그대로 발효,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만 분리, 추출해 내는 공법으로 극미량의 알코올이 남게된다. 완전히 추출해 내더라도 극히 일부 함량이 잔존할 수 있는데, 한 수입맥주의 경우 비알코올 맥주는 '0.008%' 밖에 되지 않는다. 오렌지주스나 숙성된 바나나에서도 미량의 알코올 성분이 있어 실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수치인 셈이다. 

비알코올맥주-무알코올맥주 혼란은 음용 문화 차이에서도 기인한다. 해외에서는 무알코올 맥주의 경우 맥주를 즐기고 싶지만 개인의 여건, 환경상 즐길 수 없는 소비자나 청소년을 위해 맥주맛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청소년 등도 구매가 불가능해 맥주 본연의 맛보다는 임신이나 운전 등 개인의 여건에 맞춰져 있다. 
 
결국 글로벌 기업들의 특수한 제조기술과 단순히 맛을 구현해낸 국내기업 제조방법의 차이가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술은 취해야 맛인데, 술맛 떨어지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자당천' 칼럼니스트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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