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프 신성(新星) 콜린 모리카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다 [이슈&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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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골프 신성(新星) 콜린 모리카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다 [이슈&피플]
  • 이정미
  • 승인 2021.07.2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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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디 오픈’ 첫 출전 우승, 2020 ‘PGA 챔피언십’ 첫 출전 우승
두 번의 메이저 대회 ‘데뷔 우승’은 골프 역사상 처음 

미국의 골프 신성(新星) 콜린 모리카와(미국, 24)가 18일 영국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에서 끝난 149회 ‘디 오픈’(The Open Championship)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우승 컵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렸다. 첫 출전 우승으로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 5000만원). 

 2021 제 149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콜린 모리카와. 디 오픈 공식 SNS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이며(1860년 창설), 골프의 원형 그대로를 보존한 링스 코스에서 개최되는 디 오픈은 수많은 골프 전설들조차 ‘첫 대회에서 우승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모리카와는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도 작년 8월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한 지 11개월 만에. PGA에 따르면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해 두 번 모두 우승한 선수는 골프 역사상 콜린 모리카와가 처음이다. 

전 세계 골퍼들의 ‘평생소원’ 메이저 트로피
세계적인 탑 랭커 로리 매킬로이(북 아일랜드, 32)는 올해 마스터즈 대회 전 언론 인터뷰에서 “타이거 우즈를 보기 위해 그의 집에 갔다. 거실에 트로피 룸이 있었는데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 15개만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트로피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우즈는 “‘사무실, 어머니의 집 등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지만 그는 그 트로피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그는 ‘1년 시즌 동안 4주(네 번의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67개의 트로피는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메이저 대회의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메이저 우승’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디 오픈 공식 SNS

최단 기간 메이저 우승 2회도 새로운 기록
콜린 모리카와는 ‘디 오픈’ 우승으로 첫 출전 2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 외에도 많은 기록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역시 PGA에 따르면 모리카와의 이번 ‘디 오픈’ 우승은 메이저 대회 8번째 출전 만에 2승을 거둔 기록으로 골프 역사상 최단 기록이다. 기존 10경기 만에 메이저 타이틀 2개를 획득한 조던 스피스(미국, 27)의 기록을 깼다. 또 진 사라젠, 바비 존스, 잭 니클라우스, 세베 바예스테로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등 최근 100년 동안 유일하게 25세 이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다승을 거둔 선수에 합류했다.

PGA 투어는 이처럼 대 기록을 쏟아 낸 콜린 모리카와의 이번 경기에 대해 “타이거 우즈의 ‘살인적인’ 볼 스트라이킹(ball-striking)과 집중력, 필 미켈슨의 대담한 용기 그리고 흔들리지 않은 미소와 따뜻함”이 우승의 주요인이었다고 평가 했다. 꼭 필요할 때마다 전성기 시절 타이거 우즈를 떠오르게 한 완벽한 샷이 나왔고 미켈슨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는 대범한 골프를 했다는 평가이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성숙한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는데 마치 타이거 우즈가 경기에 집중했을 때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퍼팅도 빛이 났다. 4라운드 동안 111개의 퍼트 수를 기록, 퍼팅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전까지는 투어 퍼팅 순위 172위로 그린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었다.

디 오픈 공식 SNS
디 오픈 공식 SNS

타이거 우즈의 ‘살인적인’ 볼 스트리이킹, 필 미켈슨의 용기
이번 ‘디 오픈’ 마지막 날 모리카와는 루이스 우스투이젠(남아공, 38)에 한타 차 뒤진 채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 앞선 조는 조던 스피스였다. 코로나 전염병을 이유로 하루 3만2000명으로 제한한 관객만이 입장했지만 관객들은 일정 부분 우스투이젠과 스피스를 더 많이 응원했다. 두 사람 모두 ‘디 오픈’ 우승 경력이 있고 우스투이젠은 유러피언 투어 통산 8승의 베테랑이다. 

이에 대해 모리카와의 캐디 자코백은 PGA 투어 인터뷰에서 “그는 큰 대회에서 더 강한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하고 냉정한 사람이 괴력의 ‘볼 스트라이킹’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모리카와는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의 엘리트, 도쿄 올림픽 우승 후보 1위
사실 모리카와는 엘리트 과정을 성실하게 수행한 선수로 일찍이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등을 잇는 미국 골프의 신성으로 불렸다. 5살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후 전문 코치와 함께 성장한 모리카와는 주니어 시절 자신이 무척 좋아했던 야구를 포기해야 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학업성적도 우수해 어느 대학이든 선택할 수 있었다. 그 중 스탠퍼드와 UCLA, USC, UC버클리를 최종 순위에 넣고 고심 끝에 UC버클리를 택했다. 대학 4년 내내 전미 대학 골프의 최고 자부심인 ‘올 아메리칸 팀’에 선정될 만큼 특별했다. 또 2019년 3주 동안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했다. 

학사를 마친 뒤 2019년 프로 전향. 스폰서 초청으로 처음 PGA 1부 투어 ‘캐네디언 오픈’에 참가해 공동 14위를 했고 3M오픈에서는 공동 2위, 존디어 클래식에서는 공동 4위로 마감, 5경기 만에 1부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출전권을 확보한 후 참가한 첫 대회 ‘베라쿠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다. 프로 전향 후 7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한 셈이다.

캘리포니아 LA에서 나고 자란 모리카와는 일본계 미국인.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미국 국가 대표로 출전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명이다. 부친은 일본인, 모친은 중국인이지만 조부모 때부터 가족이 미국에 살아 일본어는 할 줄 모른다고 한다. 

대회 최종 스코어. 디 오픈 공식 홈페이지
대회 최종 스코어. 디 오픈 공식 홈페이지

2019년 신인왕 경쟁에서는 임성재가 위너
2019년 PGA 1부 투어에는 거물급 신인이 많았다. 콜린 모리카와, 역시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경력의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23),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시절 2019 NCAA 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자 매슈 울프(미국 22) 임성재(한국 23) 등이다. 

그해 신인상은 잘 알려진 대로 1990년 신인왕 제도가 시행된 이후 아시아인 최초로 임성재가 받았다. 모리카와, 울프가 각각 1승을 따냈지만 최종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시즌 마지막 경기 ‘투어챔피언십-페덱스컵’에는 임성재만 살아남았다. 투어 데뷔 년도에 루키가 최종 출전자 30명 안에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한 시즌 동안 일관된 경기를 해 왔다는 증거로, 투어 동료들은 임성재를 신인왕으로 선택했다. 

투어 3년차에 접어든 ‘2019 루키 4인방’은 현재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월드골프 랭킹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역대급’으로 모리카와(5승 3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골프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호블란(2승 11위), 임성재(1승 27위), 울프(1승 38위-최근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디오픈 출전도 포기했으며 올 시즌 10개 대회에만 참가했다.) 작년 메이저 마스터즈 대회에서 공동2위를 기록한 임성재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을 영광의 순간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

#‘2021 디 오픈’ TIP 
*두산중공업 올해 마지막 스폰서 십
한국의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메인 스폰서로 디 오픈과 함께 했다. 매년 대회가 열리는 링스 코스 재정비에 두산중공업 장비가 투입되기도 했다. 원래 2020년이 스폰서십 마지막 해였으나 작년 코로나 전염병으로 대회가 치러지지 않아 올해 마지막이 되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 ‘디 오픈’ 메인 스폰서였던 한국의 두산 중공업 로고가 선명하다. 디 오픈 공식 SNS
올해를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 ‘디 오픈’ 메인 스폰서였던
한국의 두산 중공업 로고가 선명하다. 디 오픈 공식 SNS

*세계 랭킹 혼전
‘디 오픈’ 등 메이저 대회 세계 랭킹 포인트는 100점. 우승은 물론 탑 10 안에만 들어도 랭킹이 훌쩍 뛴다. 

-2주 전 ‘US오픈’ 메이저 우승 후 미국의 더스틴 존슨(37)을 2위로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가 된 스페인의 존람(26). 그러나 지난 주 근소한 차이로 존슨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넘겨주고 2위로 밀렸으나 ‘디 오픈’에서 공동 3위로 마감 7일 만에 다시 1위에 올랐다. 존슨의 대회 성적은 공동 12위. 세계 랭킹 2위.

-대회 우승자 콜린 모리카와는 10위에서 3위로 우뚝

-만 4년 만에 ‘디 오픈’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는 단독 2위로 대회 마감, 세계 랭킹 14위에 올랐다. 2015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스피스는 지난 3년 동안 우승 없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올해 초 92위까지 랭킹이 떨어졌었다. 

-1~3라운드까지 단독 1위로, 마지막 날 한타 차 선두였다가 공공 3위로 대회를 마친 루이스 우스투이젠이 9년 만에 탑 10 안으로 들어왔다. 이번 주 세계 랭킹 9위.

-월드 골프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후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다음으로 가장 길게(106주)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로리 매킬로이가 2008년 투어 프로 시작 후 가장 낮은 랭킹으로 추락했다. 대회 성적 공동 46위, 세계 랭킹 15위.

-올림픽 준비를 위해 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국의 임성재는 27위, 김시우 55위.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인 안병훈은 대회 성적 공동 26위로 세계 랭킹은 143위.

이정미 편집위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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