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리턴 투 명품' 현상 대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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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리턴 투 명품' 현상 대두 '주목'
  • 김윤진
  • 승인 2017.03.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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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새로운 소비 트렌드 등장에 연초 매출액 '승승장구'
사드및 치열한 경쟁 위기, 슬기롭게 대처해야


국내 면세점에 ‘리턴 투 명품(Return to Luxury Goods)’ 소비 트렌드 현상이 등장했다. 면세점 하면 대표적인 명품 소비추세가 2015년~2016년 국산 화장품에게 그 자리를 물려준 후 갑자기 16년 12월부터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액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원인은 중국 20~30세대 젊은 층 고객들의 명품 사랑이 재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김윤진 기자/ 신라 면세점 루이비통 앞 대기 모습>

지난 7일 방문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10층 명품관은 쇼핑을 즐기는 외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고객이 루이비통 매장에 들어가 가방 재고를 묻자 해당 매장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시는 제품은 현재 다 팔려 품절된 상태”라고 안내했다.

<사진=롯데면세점소공점 루이비통의 모습>

최근 면세업계에 불고 있는 명품 선호현상에 대해 국내 대기업 시내면세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내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월 루이비통 매장 매출이 약 1300만 불 정도였고 신라면세점은 600만 불 정도 올렸다고 한다.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국내 면세점의 플래그쉽 스토어 역할을 하는 소공점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6년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루이비통은 물론 까르띠에, 에르메스, 불가리, 구찌 등 전통적인 명품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당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면세점관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상승과 더불어 한국화장품의 매출역시 동시에 증가해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역시 “최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제품의 매출 급증하고있지만 이는 올해 발렌타인데이를 중심으로 명품을 선물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기 때문"이라면서 "지속적인 매출이 이뤄질 지는 좀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면세점 업계는 15년 메르스(MERS)와 16년 사드(THAAD)위기는 물론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의 2배 증가에 따른 출혈 경쟁 등 대내외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2016년 전년대비 33.5% 성장한 매출액 12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의 대표주자인 백화점이 연초 전년 1월 대비 –2.2% 역성장했는데 면세점만 전년 1월 대비 28.5%의 성장률을 보여 홀로 독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국내 면세업계는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점쳐져 왔다. 16년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를 뛰어넘어 전년 대비 연초부터 매출액이 성장하는 근거는 면세점의 효자품목인 국산 화장품은 물론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매출성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5~16년 면세점 매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용한 국산화장품이 여전히 잘 팔리는 상황에서 해외브랜드 매출역시 잘팔려 면세점 매출 ‘쌍끌이’를 통해 연초 시내면세점의 매출액은 16년 대비해서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독특한 현상의 이면에는 최근 주목받는 싼커, 즉 개별자유여행관광객(FIT)이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개별자유여행관광객인 ‘바링 & 지우링 허우’(20~30대)가 명품 구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의 국내 면세점 명품 구입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트렌드의 형성이 다시 도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새로운 트렌드가 완전히 자리잡기 전 급격히 격화되는 ‘사드’ 이슈다. 면세점에서 한국화장품이 잘 팔리면서 해외 명품도 잘 팔려 호황이 지속되려면 최소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이뤄져야 하는데 3월 2일 이후 격화되는 위기로 인해 급격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사드 위기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위기를 면세업계는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매력 높은 중국인 관광객이 당분간 한국을 찾지 않는다면 그동안 국내 면세업계의 주요 고객이었던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향을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남아를 기반으로 하는 무슬림 문화의 국내 유입에 대해서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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