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직원-노조, 오늘부터 익명 트럭 집회…"비정상적인 이익분배·일방통행식 경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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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직원-노조, 오늘부터 익명 트럭 집회…"비정상적인 이익분배·일방통행식 경영 비판"
  • 김상록
  • 승인 2024.02.05 11: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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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 트럭이 서울 여의도 일대를 돌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노동조합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과 연구기술사무직 노동조합이 회사의 성과급 제도에 불만을 품고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여의도 집회를 진행중이다. 집회 방식은 3.5t 200인치 전광판 트럭 및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집회다.

이 기간 동안 트럭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있는 파크원을 중심으로 여의도 일대를 순회한다. 트럭 전광판에는 '경영목표 명확하게 성과보상 공정하게', '피와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나온다.

이들은 집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 ■ IRA 관련 업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음 ■ 위 과정에 대해 적절한 설명과 양해 없는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 ■ 통보 과정에서 국내 경쟁사에 대한 비하 발언 ■ 성과급 산정 기준인 'Formula'의 구조적 문제 개선 불가 통보 등을 꼽았다.

직원들은 "LG 계열사는 당해년도 목표치 선정 후, 그 목표에 대한 달성치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한다. 하지만 목표치 선정에는 객관적인 근거 및 직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추가적인 변수들도 모두 지주사 및 경영진에 의해 임의 선정되어 재무제표가 발표되어도 성과급 수치를 가늠할 수 없다"며 "추가적으로, 이러한 목표치를 바탕으로 한 성과급 산정은 비슷한 규모의 타 대기업에 비해 매우 불투명하고 조작되기 쉬운 불공정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회사에 요구한 사항은 ■성과급 산정시, 미국 IRA를 포함한 재무제표 상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 산정을 진행할 것 ■ 성과급 설명회 및 2/2 진행한 CEO 타운홀 미팅에서 보여준 사측 및 경영진의 직원들을 기만하는 태도 및 일방적인 소통에 대한 사과 ■ 국내 경쟁사에 대한 비하발언 사과 및 해당 업체와 비교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의 규모 및 이익금에 어울리는 성과급 책정 ■ 허점 투성이인 기존 'Formula' 방식의 성과급 산정 대신 타사와 동일한 재무제표 기준 이익금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Profit Sharing 방식 도입이다.

끝으로 "LG에너지솔루션 뿐만이 아닌, LG그룹의 대부분의 계열사가 이와 비슷한 문제점으로 인해 성과에 비해 터무니없는 성과급을 지급받고 있다"며 "LG이노텍에서도 동일하게 여의도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2일 회사는 CEO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갖고 성과급을 비롯 처우 개선, 조직 문화, 소통 활성화 등과 관련된 구성원 질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김동명 사장은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며 '경쟁사 대비 보상과 처우도 향후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하지만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경쟁사 대비 처우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 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회사는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의 경영 성과급은 매출, 영업이익의 재무성과와 경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며 회사 출범 이후부터 매년 동일한 산정방식을 적용해온다"며 "IRA Tax Credit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표수립 때부터 성과지표에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 만약 이를 반영한다 하더라도 회사의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870%라는 역대 최고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했던 것은 기준이 되는 22년도 재무성과를 목표 대비 높은 수준으로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사업목표는 임의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며 자사 역량 및 수주 현황, 외부 환경에 대한 예측치 등을 기반으로 각 사업분야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립된다"고 했다.

다만 "상장회사로서 사업목표의 공식적인 공개가 제한되고, 외부 환경에 따라 사업 실적 대비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수준과 괴리감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1분기 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구성원들도 납득할 수 있는 성과급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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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솔화이팅 2024-02-05 12:19:25
잠깐 돈아끼려다가 인재 유출 난리납니다. 그 점 아시거 직원들에게 나누는 모습 보여주세요

주주환원 2024-02-05 12:13:30
언제쯤 엘지는 직원 대우해서 매출 창출하고 주가에 연동시킬거냐. 이러니 반도체도 뺏기고 디스플레이도 뺏기고 영원한 이류 삼류 회사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