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일본 총리 출신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가 또 망언을 내뱉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인 28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에 대해 외모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가미카와 외상의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방문 때 외교 활동에 대해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외모를 언급한 뒤 "하지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영어도 제대로 해 외교관 도움없이 스스로 만나야 할 사람과 미리 약속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외상은 지금까지 없었다. 새로운 스타가 크고 있다. '이 아줌마 잘하네'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아소 부총재는 가미카와 외무상의 이름을 수차례 '가미무라'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막상 당사자인 가미카와 외무상은 측근들에게 "옛날에는 더 심한 말도 들었다. 아소 선생이 무슨 꿍꿍이로 내 이름을 거론했을까?"라며 가볍게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여성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자민당에 대한 이미지 그대로다", "외모 중시 그 자체다", "시대착오적 발언" 등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차기 여성 총리 후보의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가미카와 외상은 법무상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9월 제2차 기시다 내각 출범 때 지난 2002년 고이즈미 내각 이후 21년 만의 여성 외무대신으로 임명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