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500㎞ 하마스 터널 폭파 공언…주거지 훼손, 난민 문제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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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500㎞ 하마스 터널 폭파 공언…주거지 훼손, 난민 문제 더 심화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3.12.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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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래를 관통하는, 약 500㎞의 하마스 터널을 파괴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도시 아래에 얽혀 있는 터널을 폭파하면서 팔레스타인인의 주거지가 황폐해지면 전쟁이 끝나더라도 대량 난민 문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아미트 중령은 체엘림 군사기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군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지역에서 약 100개의 갱도와 수십 개의 터널을 폭파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가자지구 전역에서 800개의 터널을 발견하고 그중 500개를 파괴했으며, 특히 베이트 하눈 지역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하마스 지하 터널 입구. 이스라엘군(IDF)이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작전 도중 발견했다고 밝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하 터널 입구.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 과정에서 지금까지 800여개의 지하 터널 입구를 찾았다고 이날 주장했다. 연합뉴스 

베이트 하눈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할 당시 공격의 시발점이 된 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 주민은 전쟁 전 5만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거의 떠났고,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마을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스라엘군은 일부 터널의 경우 깊이가 30m로 1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이런 터널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폭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아미트 중령은 "하마스가 2008년부터 터널을 건설해왔으며, 이를 파괴하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제 기능을 하는 조직으로서의 하마스를 파괴할 수 있을 것이고, 이후 기반시설 (파괴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후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하마스의 핵심 자산인 지하 터널을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가자 알시파 병원 지하 땅굴 공개한 이스라엘군. 이스라엘 군인들이 11월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터널을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추가 공개했다. 
가자 알시파 병원 지하 땅굴 공개한 이스라엘군. 이스라엘 군인들이 11월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터널을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추가 공개했다. 

문제는 터널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괴 작업은 필연적으로 주거지의 훼손을 부를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베이트 하눈 지역뿐 아니라 가자지구 전역에서 터널 파괴가 이뤄질 경우 약 22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 중 많은 이들을 난민으로 만들고 이들을 어디에 다시 수용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미트 중령은 이런 우려에 "지금 상태로는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 전쟁에 좋은 일은 없지만 이 일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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