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지속-신용등급 불안-매각 시도는 ing…고구마 쌓여가는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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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지속-신용등급 불안-매각 시도는 ing…고구마 쌓여가는 홈플러스
  • 김상록
  • 승인 2023.09.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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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올해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며 위기에 놓였다. 한때 AA- 우량 신용 등급이었던 신용도는 BBB급으로 추락했고, 지난달 자체 브랜드 제품 발암물질 검출 논란에 이어 주차장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는 안전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매출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2022년 3월∼2023년 2월) 매출은 6조60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602억원으로 전년(1335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재무지표가 악화되면서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1일자로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등급 조정 사유에 대해 부진한 영업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점, 재무부담이 과중하고 중단기간 내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인 점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신용평가는 30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도 A3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점포매각과 제한적인 설비투자로 대형마트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됐다"며"대주주 변경 이후 자산매각을 통한 인수금융 상환을 우선하고 설비투자를 축소함에 따라 점포당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2015년 A1등급에서 A2+등급으로 신용도가 떨어진 이후 2019년 A2, 2020년 A2-, 작년에는 A3까지 지속적인 신용도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기준 994.0%, 57.1%에서 2023년 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5월) 1104.6%, 59.4%로 뛰었다.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를 사들이기 위해 7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공교롭게도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하락세에 빠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실적 부진은) 주주사 인수와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코로나 19로 인해 최근 2년 간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빨라지면서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재무구조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마트 3사 모두가 공통적으로 당면한 상황이며 당사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제적 투자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부산 가야점, 해운대점의 매각 절차에 나섰다. 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 상황 및 점포 매각시 비용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부 집계 기준이지만 올해 3월~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인 '메가푸드마켓'으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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