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1달 사망자 11명?'...중국, 위드 코로나 '눈 가리고 아웅' 사망자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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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1달 사망자 11명?'...중국, 위드 코로나 '눈 가리고 아웅' 사망자 쉬쉬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12.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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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사망 실태 취재 응한 장례식장 직원 등 조사…화장장에 경찰 배치" 
대규모 인명 피해 공식화로 민심 이반, 대미 체제 우월성 부정 우려

'제로 코로나'에서 '워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중국 당국이 사망자 축소에 나선 정황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20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 통신은 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극도로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 감염자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전날 하루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 중국 타지역에서 2명의 감염 사망자가 나온 이후 15일 만에 베이징에서 신규 감염 사망자가 2명 더 늘었다는 것이었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지난달 19일 이후 지금까지 한 달간 14억 인구 중에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1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뒤 중국 당국은 이달 초순부터 철통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급전환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폭증한 것이 분명한데도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의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 통상 1∼2주 이내에 관련된 사망이 급증한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이어 호주, 뉴질랜드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오미크론의 창궐에 따른 감염 절정기에 100만명당 3∼6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전했다. 이를 중국에 적용하면 최근 중국 당국의 발표 수치를 현실적 통계적으로 믿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통신은 또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인구 700만명 수준인 홍콩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800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는데도, 이 기간에 중국 당국은 공식 사망자 수가 5000명에 불과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또 베이징의 경우 병원과 장례식장, 장례 관련 업체 모두 사망자가 폭증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중국 안팎의 매체들이 앞다퉈 전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베이징 시내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등 시신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장소에서는 모두 시신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병원·화장시설·장례식장 등 직원들을 불러 '발설' 책임을 묻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베이징의 화장시설에는 경찰 병력이 주둔해 외신을 포함한 언론 기관의 출입을 통제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사망자와 관련된 얘기를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22일 수억명이 고향을 오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통계 조작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런 조작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명 중시 차원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불가피했다고 강변해온 중국으로선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공식화하면 심각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어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코로나19 감염으로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정당성과 중국 체제의 우월성을 주창해온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내 사망자를 축소·발표하는 것 이외에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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