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임직원 동원해 PB상품 상단 노출한 적 없어…자발적 참여로 공정·적법하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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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임직원 동원해 PB상품 상단 노출한 적 없어…자발적 참여로 공정·적법하게 운영"
  • 김상록
  • 승인 2024.04.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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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이 임직원에게 자사 PB 상품 구매 후기를 작성하게 해 검색순위 상단에 올리는 등 이른바 '자사 우대 행위'에 대한 제재 여부를 언급한 가운데, 쿠팡은 "임직원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쿠팡 PB를 제조하는 90%는 중소업체이며 대기업의 시장 장악으로 생존이 어려운 우수한 중소기업의 PB상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투명하고 적법하게 '쿠팡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고, 이를 고객들에게 분명하게 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23일 발표한 'KBS 일요진단' 공정위 사건 언급 관련 입장문을 통해 "체험단이 작성한 모든 후기는 체험단이 작성 했음을 반드시 명시하고 있고, 고객들은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더 나은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 왔다"고 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임직원을 동원해 후기를 작성했다고 주장한 반면, 쿠팡은 임직원 포함 모든 고객 대상의 자발적 참여였다고 해명했다.

쿠팡은 "공정위는 언론 등을 통해 이 사건의 본질을 PB 자사우대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모든 유통업체에서 이루어지는 상품 진열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며 "공정위는 이 사건에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상품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알고리즘 조작이라고 문제삼고 있다.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공정위는 쿠팡에서 고객이 아이폰을 검색했을 때, 신형 아이폰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알고리즘 조작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정품 화장품과 계절별 맞춤 상품이 우선 노출되는 것을 문제로 여기는 한편, 최저가 수준으로 가장 빠르게 배송되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먼저 소개하는 것 역시 알고리즘 조작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주장대로 유통업체의 검색 결과에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제한다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게 되고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과 중소업체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유통업체에게 구글, 네이버 등 검색 서비스에 요구되는 중립성을 요구하는 나라는 전세계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쿠팡 제공
사진=연합뉴스

또한 쿠팡은 "대형마트는 대부분의 인기 PB상품을 매출이 최대 4배 오르는 골든존 매대에 진열하는 상황에서 쿠팡 PB 진열만 규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PB상품 매출 비중 30% 대기업 대형마트는 놔두고, 매출 비중 5% 온라인PB(쿠팡 PB)만 이중잣대로 규제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PB 자사우대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는 공정위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쿠팡은 "코로나 확산기에 타사 마스크 가격이 개당 1만원 이상으로 폭등했을 때에도 PB 마스크 가격을 동결해 50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고물가 시대 고객들에게 저렴한 생수(탐사)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6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1일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쿠팡이 임직원에게 자사 PB상품 구매후기를 작성하게 해 검색순위 상단에 올린 일종의 자사우대 행위에 대해 머지 않아 전원회의에서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팡 같은 플랫폼의 경우에는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규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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