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호텔서 칫솔 등 일회용품 제공 금지…업계는 긴밀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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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호텔서 칫솔 등 일회용품 제공 금지…업계는 긴밀히 대응
  • 김상록
  • 승인 2024.03.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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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객실이 50개 이상인 호텔 등 숙박업소는 칫솔 등 일회용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 업계는 이에 발맞춰 긴밀히 대응하는 한편, 추후 고객들 반응을 살피며 운영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28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이날부터 객실이 50개 이상인 숙박업소는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규제를 받는 일회용품은 칫솔과 치약, 샴푸, 린스, 면도기 등 5개 종류다.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를 앞두고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기존 어메니티(샴푸, 치약, 칫솔 등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회용품이 담긴 세트)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용량별 차이는 있지만 1만~2만대에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업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일회용품 무상 제공을 중단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정부 시책이니까 3월 29일부로 모든 운영하는 호텔의 객실을 바꿀 것이고 일부는 바꿔놨다"며 "샴푸, 린스, 바디워시처럼 꼭 필요한 건 다회용으로 제작해 별도 비치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2년 7월부터 호텔과 리조트 내 대용량 다회용 용기를 비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칫솔, 치약, 면도기, 쉐이빙 젤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필요 시 미니바 또는 무인판매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더플라자 호텔은 2022년 하반기부터 대용량 용기를 비치하고 있고 일회용품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대신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을 약 40~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작년부터 어메니티를 대용량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해 3월초에 모두 교체했다. 일회용 칫솔치약(친환경)세트와 면도세트는 각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수익금은 봉사활동에 활용된다.

이번 정책과는 별개로 호텔에서 일회용품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유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여전히 구매는 가능하다. 어메니티가 숙박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숙박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숙박료) 인하 문제는 시행을 해보면서 고객들 반응을 봐야할 것 같다. 정부 시책이니까 '필요한 건 가지고 다니며 된다'는 고객이 있었고, 특별히 불만이 많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호텔 별로 반응을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같은 경우는 일회용 제공 샴푸를 다회용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회용 자체가 불편 할 수 있으니까"라며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호텔 업계 관계자는 "숙박료는 여러 요인을 감안해 결정되므로, 일회용품 정책의 변화가 바로 객실 요금 감소로 연결되는 것은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며 "고객의 편의성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 사이에서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할 듯 하다"고 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일회용품에서 친환경제품으로 제공하는 수익금액을 기부금으로 활용하는 만큼 일회용품을 통한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일회용품을 판매해 생기는 금액을 기부하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으로 잡히는 게 없기 때문에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숙박료 인하와 연결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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