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다…디딤돌 되고자 최선”
적정 영업시간 협상이 선결과제…“감정노동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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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제4대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이 취임했다. 김금주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위원장은 취임사로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면세점 각 지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개선해야 될 사항 또한 다양하다. 해당 사항들을 꼼꼼히 살피고 개선해나갈 생각이다”며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고용안정성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에 1989년 4월 24일 입사해 근무를 시작한 김금주 노조위원장. 올해로 28년째다. 그는 “입사한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첫 사랑이자 첫 연애 상대였던 남편이 바로 1년 뒤에 군대에 입대했기 때문이다”며 “입사 전에는 면세점이 뭐하는 곳인지도 정확히 몰랐다. 다만, 롯데월드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가, 거기 인사담당자가 외국어를 할 줄 알고 관광학과도 나왔으니 면세점으로 이력서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면세점에 입사하게 된 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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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김금주 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김점숙 사무국장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당시 면세점은 판매사원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김금주 노조위원장은 루이비통 매장을 거쳐 버버리, 프라다 등 다양한 판매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지배인 직책을 맡아 소비자 불만처리 및 쇼핑편의 개선을 담당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어느새 선배 사원이 됐다.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은 내부에서 문제가 있더라도 개인이 혼자서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노동조합이 이를 해결해나가며 현장 직원들의 복지와 위치를 더 높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노조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매일 출퇴근을 하며 우리의 일터인 면세점이 마치 ‘놀이터’라고 여겼다. 마치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더라도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즐겁지 않은가. 흑석동 집에서 직장에 가기 위해 한강대교를 넘어와야 했다. 그때면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해를 보며 ‘오늘은 어떤 재밌는 일이 있을가를 기대하며 출근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매장 안에서 만나는 소비자를 비롯해 직장 동료 등 사람과의 만남이 그에겐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러나 면세점에 고용불안이 생겼다. 면세점 특허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고, 갱신제가 사라지며 직원들의 일터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는 “면세점 특허가 독과점 ‘특혜’라는 이슈로 그 안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묻히는 것이 안타깝다. 오히려 특허심사에서 직원들의 고용안정 및 정규직 채용 정도까지 평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 판매사원까지 면세점 정규직으로 채용되던 때는 직장을 잃을까 전전긍긍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면세점 현장 직원들은 제2외국어 회화에서 각 담당 브랜드 정보를 비롯해 각국별 화폐 및 까다로운 결제시스템을 익혀야 한다. 물론 입사 이후에도 각 관광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해당 전문인력의 또 다른 이름은 ‘감정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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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김금주 노동조합 위원장의 모습.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일할 수 있는 면세점. 그러나 현장 판매사원들의 현재 모습은 협력업체에서 채용된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이는 대부분의 면세점이 그렇다. 일자리의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그 안의 ‘질’ 또한 고려해야 될 때다. 늘어난 면세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일터가 안정되어야 그 효율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그는 노조위원장으로 취임한지 약 6개월째를 맞았다. 선결과제로 판매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적정 영업시간을 외치고 있다. “영업시간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세사업자 서로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영업시간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면세점에 투입되는 인력은 그대로다. 이 상황에선 직원들이 밥 먹을 시간조차 사라진다. 영업시간 30분이 한 매장으로 보면 별 것이 아닐 수 있으나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총 노동시간을 합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본점에서만 2,500명이 일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선결 추진과제로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출범했다. 김금주 노조위원장은 새정부에 “면세점 정규직 문제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브랜드 매장 판매사원들을 돌봐야 할 때다”라며 “휴일도 없이 일하는 현장 판매사원들은 제대로 된 휴일수당도 못 받고 있다. 이들은 면세점 정규직 채용이 아닌 각 브랜드별로 에어전시나 인력 협력업체를 통해 채용된 비정규직들이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김금주 노조위원장은 오는 7월경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홈페이지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각 지점을 포함해 통합물류센터까지 개선사항이 다르고 직원들의 원하는 개선사항 또한 다르기 때문에 모바일 시대를 맞아 실시간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다.

28년 전 ‘면세점’이 뭔지조차 모르던 김금주 노조위원장은 이제 직원들의 ‘선배’가 됐다. 면세점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내의 관광·유통업 속에 더욱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한 과제 또한 남아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면세점 직원과 관련해 “이들은 단순한 판매직이 아닌 전문인력이다. 면세점 전문인력을 양성은 기업의 성장과 연동돼 있는 만큼 전문인으로서 직원들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기업과 직원은 함께 발전해나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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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