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종료, 대형마트 편의점 불똥...노조 "오너 무능함 책임 전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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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사업종료, 대형마트 편의점 불똥...노조 "오너 무능함 책임 전가" 규탄
  • 민병권
  • 승인 2022.10.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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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11월 30일 사업 종료
푸르밀, 11월 30일 사업 종료

유제품 생산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적자와 매출 감소로 갑작스런 사업종료를 발표해 푸르밀과 협업을 통해 PB(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불똥이 떨어졌다.

푸르밀과 PB 상품을 개발해 제품을 판매해온 업체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CU, 이마트24 등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체들이며 이들 업체는 푸르밀을 통해 우유를 공급받아 왔다.

이마트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홈플러스 '시그니처 하루한컵 요거트', CU '헤이루 프렌즈 우유' 등은 고객의 호응이 좋은 가장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푸르밀 사업 종료를 접한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담당 상품기획자(MD)들도 몰랐을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푸르밀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과 함께 불가피한 인사를 단행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400여 명이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대상자가 됐다.

푸르밀은 사업이 종료되는 다음 달 말까지 공장 가동 후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유제품 관련 전문가들은 푸르밀의 적자 배경에 대해 사업 다각화 노력 부재를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푸르밀의 지난해 적자는 124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이 8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푸르밀의 갑작스런 사업 종료 소식에 푸르밀 임직원들은 크게 분노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함에서 비롯됐지만 전 직원에게 책임 전가를 하며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의적인 책임도 없는 신준호와 신동환 부자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신준호 회장이 운영하던 유가공 업체다. 전신은 1978년 설립된 롯데햄 & 롯데우유로, 원래는 롯데그룹 소속이었으나 신준호가 자신의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유가공 사업만 정리해서 나오게 된다.

1996년 롯데제과 양평동 공장 부지의 소유권을 두고 신격호·신준호 양자 간의 분쟁이 있었고, 결국 이들의 불편한 동거는 신준호 회장의 지분 정리를 통해 롯데우유가 떨어져 나오게 됐다. 기존 롯데햄은 2013년 4월 롯데삼강, 파스퇴르유업, 웰가, 롯데후레쉬델리카와 합쳐 롯데푸드가 됐고 2022년 롯데제과에 합병되었다. 독립 이후 신준호 회장의 장남 신동환 대표이사가 2018년부터 기업을 이끌었으며 기업명은 상표권 문제로 인해 2009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변경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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