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호텔 불법 유흥에 발목 잡힌 한국 프로야구 'KBO, 미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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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호텔 불법 유흥에 발목 잡힌 한국 프로야구 'KBO, 미래 가능?'
  • 이인상
  • 승인 2021.07.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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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방 장기 투숙하며 유혹하는 같은 여성에 여러 구단 선수들 줄줄이 엮여 [이인상칼럼]

KBO리그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국에 유흥 브로커와 여성의 불법 영업에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원정 호텔 숙소에서 불법 VIP 영업의 유혹에 휘말려 호텔 방에서 술판을 벌였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까지 일어났다. 원정에서 유흥에 익숙한 선수들의 안일함,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NC를 비롯해 한화, 키움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 8일 NC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됐고, 8일 예정된 잠실 NC-두산, 대전 KIA-한화 경기가 취소됐다. 재앙의 시작이었다.

9일 KBO는 NC 선수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0일에는 NC 선수 1명과 두산 선수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을 열어 리그 중단에 대해 논의했고, 12일 긴급 이사회(사장 모임)에서 섣불리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KBO리그를 덮친 코로나19 감염과 리그 중단은 브로커와 여성의 불법 영업에서 시작됐다. 프로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야구단의 서울 원정 호텔 숙소에서 관련 여성이 장기 투숙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들과 술자리를 연이어 가졌다고 한다. 잠실 원정을 오는 구단들은 특정 호텔에서 묵는다. 이 관계자는 “여성들이 유흥업소에 소속된 여성은 아니다. 브로커를 통하거나 개인적인 친분으로 VIP들과 만남을 갖는 여성들이다”고 전했다. 이 여성들이 프로야구계에 인맥이 폭넓다는 얘기도 있다. 

한화, 키움, NC 선수들이 차례로 브로커, 여성과의 친분으로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여성 2명이 먼저 7~8일 코로나 확진을 받았고, 이어 NC 선수 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술자리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NC 박석민은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과 5일 밤에 지인(여성) 2명과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방역 지침 위반이었다. 그런데 NC 선수들보다 먼저 한화, 키움 선수들도 문제의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 KBO리그 덮친 호텔 술자리 파문
4일= 한화 A 선수, 여성 2명과 호텔 방 술자리 / 한화 B,C 선수 브로커 및 여성 2명과 호텔 방 술자리 / 키움 E,F 선수 브로커 및 여성 2명과 호텔 방 술자리
5일= NC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6일 새벽 4시21분까지 여성 2명과 호텔 방 술자리
7일= 술자리 여성 Y 코로나 확진
8일= 술자리 여성 Z 코로나 확진 / NC, 한화 선수단 PCR 검사/ NC-두산, KIA-한화 취소
9일= 이명기, 권희동 코로나 확진 / 두산 선수단 PCR 검사 / NC-키움, 두산-LG 취소
10일= 박석민 코로나 확진, 두산 2명 확진 / NC-키움, 두산-LG, KT-KIA 취소
11일= KBO 긴급 실행위원회 개최 / NC-키움, 두산-LG 취소
12일= KBO 긴급 이사회 개최→리그 중단 결정 
14일= 서울시 강남구청, 역학조사 허위진술 혐의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경찰 고발/ 박석민 사과문 발표 / 박민우 대표팀 자진 하차
16일= KBO 상벌위원회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72경기 출장정지+제재금 1000만원, NC 구단 제재금 1억원 / 한화 A,B,C 선수 자체 징계 발표 / 키움 E,F 선수 자체 징계 예정 발표

한화 선수단은 8일 PCR 검사를 받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NC에 앞서 한화 선수단이 2~5일 서울 LG 원정을 치르면서 확진자가 나온 호텔에서 묵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화 A선수가 호텔 방에서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고, 8일 그 여성의 코로나 확진 판정 소식을 듣고 구단에 불미스러운 만남을 실토한 것이다.

한화는 KBO에 보고한 뒤 선수단 PCR 검사를 받았다. 그나마 다행히 한화 선수단은 전원 음성 결과가 나왔다. 한화 구단은 9일 A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며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런데 A선수만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한화의 B,C 선수도 5일 새벽 브로커 X(은퇴 선수)의 연락을 받고 호텔 방에서 여성들과 술자리에 참석했다. 브로커 X는 B, C에게 “(같은) 호텔 방을 잡았으니 오라”고 부른 것이다. 20~30분 만에 헤어졌고, 한 선수만 술을 먹었다고 한다.

한화 선수 B,C가 떠난 뒤 키움 선수 E,F가 호텔로 찾아왔다. 키움은 2~5일 수원 KT 원정 중이었다. 수원에 있던 E,F는 브로커 X의 연락을 받고 서울 호텔로 와서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한화 구단은 16일 오후 “B, C 선수가 A와 다른 시간대, 다른 자리에서 (여성들과) 만났지만 초면이라 NC 선수들과 술을 마신 외부인들과 동일 인물인지 몰랐다. 15일 저녁에야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뒤 구단에 알렸다. B, C 선수도 최고 수위의 내부 중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화에 이어 키움 구단도 16일 저녁 “자체 조사 과정에서 소속 선수 2명이 2~5일 KT 원정경기를 위해 수원에 체류하던 중 5일 새벽 지인의 연락을 받고 원정숙소를 무단 이탈해 강남 소재 호텔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브로커 X와 여성들의 유혹에 한화, 키움, NC 선수들이 연이어 이성을 잃고 일탈 행위를 저질렀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NC 선수들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술자리 모임 진술 누락(거짓 진술)으로 서울시 강남구청으로부터 경찰에 방역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 16일 KBO 상벌위원회에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각각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브로커 X, 여성 2명과 5인 술자리 모임을 가졌으나, 참석한 선수 중 일부가 대표팀 예비엔트리 선수라 코로나 백신 접종을 했다. 당시 백신 접종자는 사적 모임 참석 인원에서 제외되면서 방역법 위반은 피할 수 있었다. 이를 핑계로 한화와 키움은 16일 현재 해당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KBO도 아직 상벌위원회 개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컴놀TV 유튜브 캡처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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