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어이 상실' 메이크업 교양 교육 발상에 해당 교사들 집단 반발...'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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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어이 상실' 메이크업 교양 교육 발상에 해당 교사들 집단 반발...'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져...'
  • 민병권
  • 승인 2021.07.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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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북교육청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의 어처구니없는 교양 교육 발상이 도마위에 올랐다. 

도 교육청은 학교 영양사와 영양교사 등 820명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역량 강화 연수'를 오는 29일에 실시한다는 공문을 9일 각급 학교에 보냈다.

전체 연수 시간은 3시간 30분. 이 중 1시간 30분은 메이크업 교육으로 할당됐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공문에 나와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제목은 '학교급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맞춤형 메이크업 스킬 업'이었다. 공문을 확인한 대다수의 영양 담당 교사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사 A 씨는 "화장을 잘하면 급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제는 열심히 화장해야 할 것 같다"며 허탈한 심정을 털어놨다. 또 다른 교사 B 씨는 "영양 전문가가 그저 아름답게 외모를 꾸며야 급식 만족도가 향상된다는 얘기인데 사실상 성희롱이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일파만파 거세지자 경북교육청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메이크업 교육은 교양 교육의 하나로 진행하려던 것인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연수 자체를 취소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관계자는 "명백한 성차별이자 性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라며 책임자 사과를 요구했다.

경북교육청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송구스러울 연수 프로그램을 왜 만들었을까? 화장 잘하는 교육은 '교양' 교육이었을까?

일선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는 영양 담당 관계자들은 되도록 화장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옅은 기초화장만 할 뿐이다. 조리 시 땀과 함께 눈에 들어가면 안전의 문제도 있고 혹시 모를 위생상의 안전을 위해서다. 오히려 업무를 마치고 화장을 하는 영양교사들도 드물지 않다.

'학교 급식 만족도 향상'이란 궁색한 타이틀도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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