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의혹에 "문화의 차이…남자끼리 엉덩이 한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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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의혹에 "문화의 차이…남자끼리 엉덩이 한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 허남수
  • 승인 2020.08.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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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외교관 A 씨가 뉴질랜드 근무 당시 공관에서 현지 동성(同性)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송 위원장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외교부로부터 (직원 성추행 혐의) 보고를 받은 게 있냐는 물음에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서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 있는 주 뉴질랜드 대사도 남성, 자기 부인이 남성으로 같이 동반해서 근무하고 있다. 나도 만나봤다. 제 아내도 (피해자를) 여성 직원으로 오해하고 있던데 그게 아니라 40대 초반에 180cm, 덩치가 저만한 남성직원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 피해자 분이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하고 친한사이였다는 것이다.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친했다고 (영사가) 주장하는 사이"라며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A 씨를 뉴질랜드로 송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표현하며, 반대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

앞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 7월 28일 한·뉴질랜드 정상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A 외교관의 2017년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 A 씨는 2017년 말 세 차례에 걸쳐 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의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교부는 2018년 감사를 진행했고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는  A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피해자가 2019년 10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고, 뉴질랜드 사법 당국은 A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송 위원장의 무지한 그 말 자체가 '오버'라는 걸 정녕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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