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명품, ‘보따리상’과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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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명품, ‘보따리상’과의 전투
  • 김선호
  • 승인 2017.08.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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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관세로 보따리상 통한 명품 구매
해외와 중국 온라인 간 ‘가격’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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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명품 브랜드가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루이비통까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며 매출 신장을 목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인들은 해외 쇼핑을 통해 명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매체 ‘South China Morning Post’는 지난 15일 “루이비통, 구찌 등이 중국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며 중국인들이 매장 위치나 영업시간 제한 없이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국과 해외에서 판매되는 명품 간의 가격 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국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명품 브랜드를 둘러싸고 있는 ‘회색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색 시장’은 중국 ‘따이꼬우(보따리상)’가 해외에서 명품을 구매해 현지에서 재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매체는 “최근까지도 중국의 명품 구매가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해 중국으로 가져오는 따이꼬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의 높은 세금 부과를 회피해왔다. 그러나 공항 등 중국 정부의 세관 통제가 강화되며 따이꼬우 서비스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D0821_007 사진출처: Tmall/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Tmall 플랫폼.

즉, ‘회색 시장’은 중국의 ‘반부패 정책’에 따라 부과된 수입 명품의 높은 관세와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명품 브랜드가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높은 가격대로 인해 매출 신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보따리상’은 인접 국가의 면세점 이용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 중국 세관만 통과하게 되면 상당한 이윤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한국 면세점에 여전히 중국 보따리상이 상당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은 ‘따이꼬우’와의 마케팅 전쟁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 초대형 플랫폼 ‘럭셔리 파빌리온’을 출시했으며, 경쟁사인 JD.com은 ‘백색 장갑’ 배달서비스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제품 전달시 정장에 흰 장갑을 착용한 배달원이 제품을 건네준다. 명품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이 지닌 가치를 온라인에서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중국 관세로 인한 명품의 높은 가격대를 이겨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은 고급 브랜드의 판매보다는 마케팅 채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으며 중국 매체 또한 “중국인 쇼핑객들이 해외여행을 통한 명품 구매를 줄이고 온라인 시장을 이용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D0821_008 사진출처: JD.com/ Tmall 경쟁사인 JD.com

물론 중국 명품 유통과 소비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민감하게 작용한다. 중국 공항 및 항만에서 세관 검색을 강화, ‘보따리상’ 근절에 나서게 되면 중국 인접 국가의 면세점의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성장하고 있어 이를 중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거나 점차 높은 관세를 줄이게 된다면 중국 소비자의 구매 채널은 해외에서 현지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중국 면세점은 입국장면세점 신설을 비롯해 중국 해외관광객의 소비를 현지로 돌아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해외보다 중국 면세점 가격이 더 높거나, 가품에 대한 위험성이 있어 중국 소비자의 해외 명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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