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W 콜렉션, 주목받는 명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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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F/W 콜렉션, 주목받는 명품 브랜드
  • 김선호
  • 승인 2017.08.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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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을 택한 구찌·버버리
디올, 세계여행을 떠난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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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F/W(가을·겨울)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면세점 또한 시원한 반팔이 사라지고 두터운 소재의 패션 상품들이 입고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는 무명의 디자이너를 택해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구찌’. 그리고 비스트를 디자인에 접목한 ‘버버리’와 세계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콜렉션을 선보인 ‘디올’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디자인에 동물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왜 이들은 디자인 소재로 ‘동물’과 ‘여행’을 택했을까? 의문을 갖기 전 구찌의 수석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그 해답부터 제시했다. 그 이전 구찌는 성장이 둔화,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위기감까지 감돌았다. 그러나 미켈레 수석디자이너는 꽃, 호랑이, 뱀 등의 동물 자수 등을 가미했다. 이를 유통업계에선 ‘구찌가 전통을 버리고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다’라고 평했으며, 위기를 맞이한 명품 브랜드 시장에 구찌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소비의 중점이었던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 매출이 둔화되거나 하락하자 중국 시장이 더욱 주요해졌다. ‘전통’을 중시하던 명품 브랜드 또한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유다. 특히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통해 명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의 면세점 매장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라고 밝혔다.

D0807_002 사진출처: 구찌 홈페이지/ 구찌의 미켈레 디자이너와 코코 카피탄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 구찌의 변신은 ‘무죄’

꽃, 뱀, 호랑이 등 화려한 디자인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거듭한 구찌. 이번에는 캘리그라피를 택했다.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코코 카피탄은 “보지 않고도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그림을 그린다’는 문구는 나의 글쓰기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다”라며 새로운 콜렉션 라인을 소개했다.

디자인은 다소 생소하다. 구찌 로고가 의상 정중앙에 페인팅돼 있고, 그 주변으로 코코 카피탄의 캘리그라피가 쓰여 있다. 정갈하고 섬세한 표현이기보단 거칠고 투박해 보이기도 한다. 명품 브랜드의 고전적인 가치를 벗어나 톡톡 튀는 개성에 방점을 뒀다. 미켈레가 구찌의 전화점을 마련했다면 이번 콜라보레이션 시도는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무겁고 진중한 혹은 섬세하고 미학적인 감각이 주를 이루었던 명품. 이제는 그 역사의 전환점에 구찌의 행보는 각 명품 브랜드의 DNA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디올 “세계로 떠난 패션”

D0807_001 사진출처: 디올 홈페이지/ 디올 2017-18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패션쇼

디올은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20대 중국인에겐 샤넬보다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가 3대 명품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젊은 세대는 더 새롭게 혁신적인 명품을 원하고 있다. 일종의 ‘금기’의 상자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그 중 하나가 디올이다. 디올은 여배우 안젤라베이비를 모델로 발탁하며 중국에서 인지도가 수직적으로 상승했다. 그는 중화권 내에서 패셔니스타로 떠오르며 젊은이들의 선망을 얻고 있다. 안젤라베이비는 이번 파리에서 개최된 디올 70주년 전시회에 중국 지역 브랜드 대사 신분으로 참석했다.

디올은 2017-2018 F/W시즌 오뜨꾸뛰르 패션쇼에 대해 “디올 하우스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영향력이 5대륙 지도로 펼쳐졌다”고 소개했으며 무대는 자연의 역동성이 느껴지도록 디자인됐다. 그리고 의상 속 곳곳에 자연의 소재가 담겨져 있다.

○ ‘비스트’ 라인을 선보인 버버리

D0807_003 사진출처: 버버리 홈페이지/ '비스트' 콜렉션 라인을 선보인 버버리

버버리를 떠올리면 아직도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은 체크 패턴의 개버딘 소재 트렌치코트다. 그 외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도깨비’에 출연한 의상들이 버버리가 대다수였다면 버버리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이제는 ‘비스트 콜렉션’까지 내놨다.

버버리는 “비스트 콜렉션은 버버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것으로 중세 영국의 고전 필사본에 등장하는 허구의 새를 비롯한 동물 삽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허구이든 실상이든 패션업계에선 ‘동물’이 대세인 듯하다. 버버리는 올해 1분기 중국 지역에서 매출이 급성장하며 전년동기대비 약 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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