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중소·중견免 앙코르·중원·대동서 ‘철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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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중소·중견免 앙코르·중원·대동서 ‘철수’ 결정
  • 김선호
  • 승인 2017.03.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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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중소·중견면세점 “브랜드 콧대 높아져”
아모레퍼시픽 “정상운영 힘들다고 판단, 철수”
관세청 “양 사 간의 계약...손댈 수 없어”

아모레퍼시픽이 지방 중소·중견면세점 앙코르, 중원, 대동면세점에서 브랜드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탈세, 대리구매, 관세법 위반 등 사례가 발견됐으며 경영악화 등으로 정상적인 면세점 운영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매장을 철수하고 있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중소·중견면세점은 “해당 이유로 매장을 철수한다는 아모레퍼시픽의 결정에 동의하기가 힘들다. 주력 상품이 빠짐에 따라 매출도 상당한 타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이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원 앙코르면세점 연매출은 4억, 청주 중원면세점 6억, 창원 대동면세점 8억원이다. 전국 면세점 중에서도 강원도 양양공항에 출국장면세점을 운영 중인 제이에스면세점을 제외하면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G_002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좌측 상단부터(시계방향) 대동면세점, 앙코르면세점, 중원면세점 전경.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 헤라,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는 K-뷰티 열풍으로 면세점에서 매출 상위권에 랭킹돼 있다. 특히 ‘15년 기준 주요 면세점의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설화수는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명품 브랜드보다 매출 규모가 크다. 때문에 중소·중견면세점에서는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가 힘드나 국산 화장품을 다수 입점시켜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철수 결정으로 세 곳의 중소·중견면세점의 타격도 전망되고 있다.

현재 수원 앙코르면세점에선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철수를 했으며,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청주 중원, 창원 대동면세점에서도 철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방적으로 브랜드를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에 따라 진행이 되는 것이며, 또한 재고 처리 등의 사항이 있는 만큼 매장을 유지하는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이미 각 면세점 담당자와 사전 조율을 통해 철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앙코르면세점은 “중소·중견면세점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여력도 없는 데 국산 화장품까지 철수하고 나면 어떻게 경영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상생’을 하겠다고 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다. 중원면세점은 “올해 초 미팅을 했을 때에도 철수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그런데 철수하겠다고 아모레퍼시픽에서 결정을 하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 측은 “지난해 3월과 6월 각 면세점에 계약 미갱신에 대해 통보했다. 앙코르는 불법적인 사항, 중원은 면세사업에 대한 운영 의지 부족, 대동은 1년 넘게 제품 발주가 없었다”며 중소·중견면세점에도 상생을 위해 입점했으나 각 이유로 철수를 하게됐다”며 “경영 의지를 갖고 성실히 운영하시는 지방 면세점 측과는 문제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극 지원해드리며 협력 관계 갖고 가고 있다”고 방침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국산 화장품 업계의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전략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1일 면세점 현황에 대해 파악을 했으며 “기존 면세점 매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변동사항이 없으며 철수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업체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제도적으로 면세사업자를 도울 수 있는 노력 정도는 있을 수 있으나 브랜드의 입점 여부에 간섭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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