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캐릭터’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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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캐릭터’에 빠지다
  • 김윤진
  • 승인 2017.03.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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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산업 '원 소스 멀티 유즈' 활용 가능  
‘사회 환원’ 또는 ‘관광 명소화’ 면세점의 캐릭터 활용법


면세업계가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캐릭터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 면세점은 ‘상생’을 화두로 꺼냈고, 신세계면세점은 ‘문화’를 HDC신라면세점은 ‘관광 명소’를 내세웠다.

<사진=탱키패밀리/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5년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탱키패밀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1년 6개월의 개발 비용과 총 6억 원의 개발 비용이 소요된 탱키패밀리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등 롯데면세점이 진출한 7개국의 특성을 담아 개발됐다.


롯데면세점 홍보팀 관계자는 탱키패밀리 캐릭터 개발 이유에 대해 “2015년은 롯데 기업의 사회공헌 원년의 해”였다면서 “캐릭터 산업의 경우 ‘원소스 멀티유즈’로써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롯데면세점만의 특별한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탱키패밀리 캐릭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중소기업 및 청년벤처 사업체를 위해 캐릭터 라이센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북 음성의 고급선물용 초콜릿 제조·판매기업인 엘가와 협력해 '탱키패밀리' 캐릭터 초콜릿 3종을 소공점과 인천공항점에서 판매했다. 판매수익금의 3%는 양사가 1.5%씩 공동 기부하는 형태로 사회에 환원됐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캐릭터 제품 상세 컷>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 중 최초로 ‘K-캐릭터 샵’을 열었다. 한국을 방문한 외래방문객들에게 쇼핑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면세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현재 K-캐릭터 샵에는 YG스토어를 비롯하여 라인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뽀로 등의 캐릭터가 입점해있다. 20~30대 중국인 관광객과 동남아시아 고객들에게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뽀로로 칫솔 3종’과 카카오 프렌즈의 ‘6cm 피규어 큐체인’ , 문샷의 ‘지디 오 드 뚜왈렛’ 등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과 협력하여 용산의 ‘관광 명소화’를 꿈꾸고 있다. 아이파크몰 쇼핑몰 곳곳에 캐릭터 공간을 꾸며 면세점을 지원할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해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고양이 버스를 재현한 조형물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면세업계들이 캐릭터에 집중하는 이유는 캐릭터 산업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 캐릭터 산업 백서’에 의하면 캐릭터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05년 2조 759억 원에서 2016년 10조 807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사이 5배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면세업계가 캐릭터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캐릭터를 활용하여 면세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재고와 함께 부가적인 상품 판매를 통해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쌍끌이’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캐릭터를 활용하여 단기적으로 ‘차별성’을 강조한다면 모든 면세점은 ‘캐릭터만 가진 면세점’으로 획일화 될 것이다.


경쟁사가 가질 수 없는 진정한 ‘브랜드 캐릭터’를 갖추고 그 가치를 소비자에게 인식 시켜야만 진정한 차별성을 갖춘 면세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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