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점, 개장 시간 30분 앞당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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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면세점, 개장 시간 30분 앞당긴 ‘이유’
  • 김윤진
  • 승인 2017.03.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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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롯데 사드 배치 이후 ‘반사이익’
15일 노동절 이후 관광객 ‘감소’할 것, 위기 슬기롭게 극복해야


신세계면세점이 지난 6일 개장시간을 30분 앞당겨 9시로 조정했다. 이른 시간 쇼핑을 기다리는 외래방한관광객들을 위한 신세계면세점의 조치다.

<사진=김윤진기자/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7시 30분. 이른 시간이지만 명동역 5번 출구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관광객 가이드를 8년째 담당하고 있다는 김명례 씨(52)는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면서 "인기가 많은 상품들은 조기에 품절되는 현상이 잦아 새벽같이 일어나 대기하며 자신의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청도에서 온 남성 관광객 장 웨이홍(23)씨는 신세계면세점을 찾은 이유를 묻자 “신세계 면세점의 경우 인접해 있는 숙소와 가까워 쇼핑하기에 부담이 없다”면서 “한국 화장품 기초세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이른 시간 쇼핑을 즐기러 나온 관광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보안요원이 관광객들을 두 줄씩 나눠 차례로 입장하게 했으며, 20명 단위로 입장을 제한했다.


9시. 개장 시간이 되자 두 개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관광객들이 면세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 관광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한자로 적은 수첩과 지갑을 꺼내며 본격적인 쇼핑 준비를 마쳤다.


8층부터 12층까지 이뤄진 면세점 코너에서 쇼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관광객들이 찾은 곳은 9층 국내 화장품 코너인 후(Whoo)코너와 설화수 코너였다.


브랜드 직원들은 줄을 선 관광객을 상대로 차례로 종이를 나눠주며 수량과 상품을 적었다. 해당 종이를 계산대에 보여주면 계산만 하고 상품을 찾아가는 시스템이었다.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 계산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후 매장에 줄을 선 리우커(34)씨에게 후 브랜드를 찾은 이유를 묻자 “가족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답한 뒤 아내의 손을 잡고 화장품 기초세트가 가득 든 쇼핑백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른 시간 쇼핑객이 붐비는 현상에 대해 “한 달 전후로 관광객이 많이 증가 했다”면서 “롯데 측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관광객들이 증가하긴 했지만, 중국 소비절이 끝나는 15일 이후를 관광객들이 줄어들 수 있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윤진기자/ 롯데면세점 전경, 다소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관광객으로 북적거렸던 것과는 달리 롯데면세점은 다소 한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인 가이드를 맡고 있다는 성선화(32)씨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롯데를 찾았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른 면세점들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서 국산 화장품 판매를 맡고 있는 직원은 “사드배치 이후 매출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날이 갈수록 관광객이 수가 줄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에 힘입어 2016년 전년대비 33.5% 성장한 매출액 12조원을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사드(THAAD)위기가 도래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위기에 즉면했다. 면세점 업계는 새로운 국면에서 이러한 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시장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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