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두타·SM면세점, 기대에 비해 매출 저조...‘왜?’
상태바
갤러리아·두타·SM면세점, 기대에 비해 매출 저조...‘왜?’
  • 김선호
  • 승인 2016.10.27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성적이 저조한 세 면세점, 기로에 선 신규 업체
판매직원 철수, 명품 브랜드 유치 난항 등 산적한 과제
관련기사: 대기업 서울시내 신규면세점간 매출액 차이 극명하게 드러나

a1 a3

올해 9월 기준 매출이 공개돼 신규면세점들의 성적이 드러났다. 신규 시내면세점 중에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일평균 매출 약 16억 9,213만원을 기록,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15억 3,892만원을 기록해 억 단위 자릿수를 보였다. 그러나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SM면세점은 각 일평균 매출 7억 3,995만원, 5억 1978만원, 1억 9,530만원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당초 목표했던 매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_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연매출 목표액 5천억원대였으나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당초 연매출 목표 5천억원대였다. 9월 기준 일평균 매출을 적용하면 연매출 2,700억원대로 목표했던 매출에 절반을 간신히 넘는 정도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로 계산 시 일평균 매출은 5억 3,680원으로 낮아져 연매출 1,959억으로 예상, 당초 목표액의 절반에 못 미치는 정도다.

d1027_002 사진=김선호 기자/ 갤러리아면세점63에 에스티로더 및 로레알 계열 브랜드 매장에 판매직원이 철수했던 당시 현장. 업계 관계자는 샤넬 코스메틱이 유리한 조건으로 입점, 에스티로더와 로에알이 차별을 받았다는 불만을 표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갤러리아면세점63은 에스티로더 및 로레알 계열 브랜드 판매직원이 철수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 샤넬 코스메틱이 해당 면세점에 입점, 화장품 매장으로 구성된 GF(그라운드플로어)층에 가장 큰 면적으로 오픈한 데 따른 에스티로더·로레알 본사의 불만이 표해진 것이다. 현재 에스티로더 브랜드 판매직원은 복귀가 됐으며, 로레알과도 협의가 잘 이뤄져 단계적 복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업체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등 유통 사업에 영업 노하우를 오래 쌓았음에도 면세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2014년부터 제주국제공항에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했으나, 시내면세점은 진출 초기라 시장 안착에 기대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내면세점은 상권이 형성된 곳이나 랜드마크에 위치해야 방한 외래관광객 유인 및 홍보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갤러리아면세점63이 여의도 랜드마크인 63빌딩에 오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 접근성이 불리하고, 주변 상권이 열악해 개별자유여행객 유인에 난항이다. 단체관광객 유치에는 여행사·가이드에 ‘송객수수료’를 지불해야 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초기 사업투자 비용 및 마케팅 비용에 이어 면세점이 늘어나 출혈경쟁 심화로 ‘송객수수료’가 높아져 신규면세점에겐 부담이 더욱 커진 것이다.

_면세시장 블루오션 동대문에 오픈한 두타면세점, 5년간 영업이익 5천억원 목표...‘10조원’의 꿈

두타면세점은 작년 하반기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 면세점이 없던 동대문에 올해 5월에 오픈해 기대감을 높였다. 작년 하반기 특허심사에 참여하며 두산 동현수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5년간 영업이익 5천억원을 달성하겠다. 그 중 10%는 사회환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선 해당 영업이익이 나오기 위해선 5년 동안 1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야만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단일 매장 기준 세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과 맞먹는 수준이다.

d1027_003 사진=김선호 기자/ 두타면세점 D2층에 오픈한 명품 시계 브랜드 전문 매장의 모습.

그러나 대기업 시내면세점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곳이 두타면세점이다. 올해 9월 기준 두타면세점 일평균 매출은 5억 1,978만원이다. 해당 매출액을 적용 시 연매출은 1,897억 규모다. 올해 두타면세점이 오픈한 5월 20일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로는 일평균 3억 6,203만원 수준이다. 이를 적용 시 연매출은 1,321억원으로 추산된다. 목표했던 매출 및 영업이익에 비하면 턱없는 규모다.

두타면세점의 가장 큰 난항은 명품 브랜드 유치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브랜드는 지난 5월 프리오픈과 함께 했으나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는 입점 확정을 짓지 못한 채였다. 신규면세점 중에선 화장품 브랜드 오픈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 유치에 가장 더디다.

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위치한 층은 본래 사무공간이었기 때문에 층고 및 층별 면적에서 매장 구성이 용이하지 않다. 때문에 명품 브랜드 입점 의향이 낮을 뿐더러 낙후된 동대문 상권이라는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화장품이 매출의 주를 이루나 기존 면세점과의 경쟁에서 품목이 겹쳐 차별화가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두타면세점은 D2층에 명품 시계 브랜드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시계분야에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 인력을 영입해 이뤄낸 성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외에 방한 외래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유치엔 깜깜하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향후 리노베이션을 통한 매장 구성의 다양화를 계획하고 있다. 두타면세점만의 차별화 이루기 위해 내부적 협의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_인사동 SM면세점, 하나투어로 기대감이 높았으나 현실은 참혹

작년 상반기 특허경쟁에서 중소·중견 부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SM면세점. 올해 9월 매출이 58억 5,915만원(5,131,509달러)으로 집계, 일평균 1억 9,530만원을 기록했다. 연매출 3,500억원을 목표했으나 사실상 목표 달성은 어렵다. 9월 기준 일평균 매출로 단순 계산 시에도 연매출 약 713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Photograph=Kim Seon-ho/ View of the inside of a small and medium-sized downtown duty free shop. 사진=김선호 기자/ 한산한 SM면세점 매장 내부 전경.

SM면세점은 기존 하나투어 사무시설을 판매시설로 용도변경해 면세점을 오픈했다. 두타면세점과 SM면세점 건을 두고 업계 내에선 “기존 사무시설 내 면세점은 잘 안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또한 SM면세점으로 인해 하나투어의 주가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업계 내에선 ‘SM면세점 특허반납설’이 돌고 있는 중이며, 일각에선 “하나투어까지 악영향을 받는 등 면세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SM면세점은 중소·중견에 속하나 인근 지역에 위치한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과 경쟁해야 되는 입장이다. 국내 최초로 시내면세점을 오픈, 43년 간 영업 노하우를 쌓은 광화문 동화면세점(중소·중견)과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SM면세점은 여행사 하나투어를 기반으로 매출 목표에 기대가 컸으나 매장 구성 및 관광객 유치에 적색 신호등이 켜진 것이다.

신규면세점 중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또한 연매출 목표의 달성은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면세시장이 예상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으며, 최근 중국 정부가 ‘저가 관광 패키지’ 근절이라는 정책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치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신규 면세사업자들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현실이 냉혹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며 “매출 성적이 저조한 업체일수록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