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국 시내면세점 매출 중 중소·중견 9곳 5% 불과해...출혈경쟁·적자생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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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국 시내면세점 매출 중 중소·중견 9곳 5% 불과해...출혈경쟁·적자생존 ‘울상’
  • 김선호
  • 승인 2016.10.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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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중 동화면세점 최대 매출에도 불구 실상은 ‘적자’
2016년 1~7월 간 대기업 면세점 규모에 비해 중소·중견 총매출 3% 수준
박영선 의원 “신규면세점 설치 앞서 지방 중소중견면세점 활성화 방안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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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14_003 사진=김선호 기자/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매장의 내부 전경.

2016년 1~7월 간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매출 규모는 2,65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단일매장으로 최대 매출을 올리는 롯데면세점 본점이 동기간에 1조 7,076억원, 일평균 80억원을 웃돌았다. 해당 기간 매출을 적용하면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9곳 총매출이 롯데면세점 본점 월매출량인 셈이다.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은 ‘12년도까지 동화면세점 한 곳에 불과했다. ‘13년에 진입하며 6곳으로 증가, 올해엔 SM면세점, 제주면세점이 추가돼 전국에 총 10곳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동화면세점을 제외한 모든 중소·중견면세점별 일평균 최대 약 1억원 매출에 그쳤다. 대기업 면세점별 최소 일평균 매출 2억 8천만원에 비하면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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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 안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동화면세점이 올해 1월부터 7월 간 2,168억원 매출 규모로 단연 1위였으며, 지난 1월 29일 오픈한 SM면세점이 212억원을 기록해 2위에 랭킹됐다.

두 면세점은 방한 외래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이라는 강점이 있다. 특히 동화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이나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 43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만큼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면세점은 올해 1월 29일 문을 열었으나 인사동에 위치한 만큼 실적 달성이 용이한 점이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SM면세점이 적자가 심해지고 기대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아 특허를 내놓을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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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진산면세점이 전년동기대비 올해 35% 증가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대전 신우면세점이 41.2% 증가해 37억원을 달성했다. 대기업 면세점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은 만큼 등락폭이 크게 나타난다. 그러나 경남 창원 대동면세점, 충북 청주 중원면세점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동면세점은 전년동기대비 60.4% 매출이 감소해 5억원, 중원면세점은 6.3% 감소해 6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중소·중견면세점에게 ‘송객수수료’의 증가는 영업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소다. 관세청이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이 여행사·가이드에 관광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14년 5,486억원, ‘15년 5,729억원, ‘16년 1~6월까진 4,790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매출 비중으로 비하면 ‘15년 9.3%였으나 올해엔 11.6%로 올라간 것이다.

중소·중견면세점으로선 총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데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송객수수료’로 울상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일례로 동화면세점은 15년 기준 송객수수료를 526억원을 여행사·가이드에 지불, 영업이익은 15억 58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중소·중견면세점 중 단연 매출 규모가 큰 43년 운영노하우를 지닌 동화면세점도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적자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에 대해 “서울 및 지방의 중소·중견면세점이 경영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방 면세점은 서울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올해 대기업 면세점 3곳을 신규로 추가 설치한다는 것은 지방과 중소·중견면세점을 고사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며 “신규 설치에 앞서 지방의 중소·중견면세점 활성화 방안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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