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인 관광객 4.4% 하락...정치 갈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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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인 관광객 4.4% 하락...정치 갈등이 원인?
  • 김선호
  • 승인 2016.08.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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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독립성향 민주진보당 집권 이후 中 관광객 하락세
한·중 ‘사드’ 갈등에 우려 목소리 점차 높아져...‘우리도?’

d0823_002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다. 중국과 인접해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상황은 이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중이다. 대만의 ‘FOCUS TAIWAN’ 매체는 “자국 내 최대의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7월 71만명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4%로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라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로 접어들게 된 것은 중국와 대만 간의 정치적 갈등이 야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민주진보당(DDP·Democratic Progressive Party)이 지난 5월부터 집권정권으로 올라서면서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민주진보당은 기본적으로 ‘대만 독립’을 주장, 이를 당헌에 규정하고 있다.

이전 대만의 집권정권이었던 국민당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독립성향을 지닌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하며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대만 양안관계을 담당하는 ‘대륙행정위원회’는 “지난 5월 20일을 기점으로 8월 16일까지 대만을 찾은 총 중국인은 약 20% 감소했다. 단체관광객은 37% 하락했으나, 개별자유관광객은 4.8%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즉, 중국 정부의 대만 단체관광상품에 대한 제재조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방한 관광시장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내 ‘사드배치’ 결정으로 한·중의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조치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관례적으로 용인해왔던 한국인의 상용비자 발급 기준 강화, 중국 일부 여행사의 한국 방문 예약 취소, 한국 연예인 중국 내 방송출연 금지, 중국 공무원 한국 방문 취소 사례 등이 생긴 바 있다.

업계의 이목은 중추절과 국경절 등 중국의 휴일이 겹친 하반기 기간에 쏠려 있다. 해당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국내 관광·유통업계의 매출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가 더욱 가시화될수록 한숨이 짙어지는 곳은 관광과 유통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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