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Trend] 왜 면세점은 ‘루이비통’에 목을 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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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Trend] 왜 면세점은 ‘루이비통’에 목을 매는가?
  • 김선호
  • 승인 2016.06.2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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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은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
‘루이비통’이 주목받는 이유를 찾다

Lou_004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 루이비통 매장 전경

면세점이 증가함에 따라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작년 12월 오픈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과 SM면세점, 올해 5월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오픈 당시 기존 롯데·신라·동화면세점에 입점돼 있는 ‘루이비통’ 매장은 없었다. 해당 브랜드를 자사 면세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모셔오기’ 물밑 경쟁이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국내 언론도 신규면세점 중 어디에 빅 브랜드가 유치될 지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관세청은 최근 서울지역 대기업면세점 3개, 중소·중견면세점 1개를 비롯해 강원과 부산에 각 1개씩 총 6개의 신규특허를 추가했다. 즉, 루이비통은 매장 수를 제한적으로 운영, 수요 면세점은 늘어난 데 반해 브랜드 매장 공급이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아쉬운 곳은 당연히 면세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숨어 있는 물음표가 있다. “왜 빅 브랜드(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인가?” 그 중 단연 ‘루이비통’이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명품 브랜드에 목을 매듯 면세점들이 그토록 유치경쟁에 열을 올리는 데엔 그 이유가 있을 터. 단지 ‘면세점 구색 맞추기엔 명품만한 것이 없지’라는 소비자 인식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랴’

그 ‘뗀 굴뚝’을 파헤쳐봤다. “왜 면세점들이 루이비통 ‘굴뚝’에 연기를 나게 만들까?” 그 답을 찾아본다.

▶ 면세점 매출로 알아본 ‘루이비통’

모든 유통사는 매출이 잘 나오는 브랜드를 원한다.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유통사의 주된 영업이익은 판매 ‘마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면세점 입점 브랜드별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아 매출액으로 루이비통의 매출 ‘파워’를 살펴봤다.

면세점 단일 매장 기준 세계 1위 판매량을 기록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에서 루이비통의 매출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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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된 ‘10∼‘15년 매출 중 최고를 기록한 때는 2011년이다. 그 이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매출액이 적은 ‘15년에도 롯데면세점 본점 총매출 2조 2,284억원 중 3%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 매출로서 상당한 규모다. 당시 한국화장품 열풍으로 ‘후’와 ‘설화수’가 매출 상위 브랜드 1·2위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나 루이비통은 3위 매출 순위에 랭킹됐다. 그 이전엔 줄곧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에서 전체 매출 1위 브랜드였다.

롯데면세점 본점이 쇼핑 1번지 명동에 위치한 입지적 효과도 있으나, ‘루이비통’ 제품을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해 상당한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명품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내·외국인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중소·중견 동화면세점에도 2013년 ‘롤렉스’가 매출 1위에 랭킹되기 전까지 ‘루이비통’은 단연 매출 1위였다. 2013년 2위를 기록, 이후 수입품 순위에서 3위권 내에 항상 랭킹된다.

때문에 ‘루이비통’은 단연 매출 ‘보증 수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롯데면세점이 있는 롯데백화점에도 동일 매장이 있으며, 인근 신세계백화점 명품관에도 입점돼 있으나 면세점 ‘루이비통’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 브랜드 ‘파워’를 얻기 까지

Lou_002 사진=김선호 기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입점돼 있는 루이비통 매장

 

‘루이비통’ 브랜드를 소유한 업체는 바로 LVMH(루이비통 모엣 헤니시· Louis Vuitton Monet Hennesy)그룹이다. 꼬냑과 샴페인으로 유명한 모엣 헤네시와 가죽 가방으로 선두 명품 브랜드로 군림한 루이비통이 1987년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기업이다. 87년 겐조, 94년 겔랑, 96년 로에베 이후 펜디, 태그호이어, 쇼메 등 시계·보석업체를 인수했다. 물론 화장품으로도 메이크업 포에버, 베네피트까지 품에 안고 있다. 또한 전세계 면세점 유통업체인 DFS(Duty Free Shop)까지 그룹 산하에 있어 럭셔리 제조·판매 영역에 ‘강자’라 할 수 있다.

‘루이비통’을 브랜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명품 브랜드를 인수하며 대중화 작업에 착수했다. ‘명품의 대중화’는 세계 경제의 호황기와 함께 맞물리며 선풍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바로 ‘루이비통’이다. ‘LV’ 로고는 고가(高價) 제품이라는 상징이자 한편으론 사치품의 대중화를 의미한다.

Lou_005 사진출처: 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 루이비통 제품

 

아시아 면세시장에서 ‘루이비통’ 제품 유통을 담당하는 곳이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루벨그룹이다. 국내엔 부루벨코리아가 면세점에 루이비통 제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 면세시장에서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선 해당 브랜드 유통 독점권을 지닌 ‘부루벨’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러나 더욱 주요한 것은 LVMH 본사의 판단이다. 유통을 담당하는 부루벨그룹 또한 상당한 영향력이 있으나, 최종적인 면세점 내 매장 입점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는 LVMH 본사에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LVMH그룹 회장의 딸 델핀느 아르노와 친분을 통해 루이비통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유치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ou_003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아직 오픈 전인 명품 브랜드 매장. 루이비통 입점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지역 신규면세점 중 루이비통 브랜드가 신규 유치될 것으로 보이는 곳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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