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대수술 중, 문체부 “질적 수준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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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대수술 중, 문체부 “질적 수준 높인다”
  • 김선호
  • 승인 2016.06.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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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관광산업 회의’ 개최...면세점은 어떻게?
17년까지 4만 3천개 신규일자리 창출 기대에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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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관광’ 대수술 중이다. 관광업계 외래객 저가 유치 경쟁 과열 및 바가지 요금·불친절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 상승,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17년까지 4만 3천개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과 밀접하게 연계된 면세산업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최근 10년간 관광산업은 외래객 1400만명 돌파(114% 성장), 관광수입 177억 달러(166%) 달성했다. ‘16년 1~5월 기간 중에도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652만명을 기록해 꾸준한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 한계가 지적받아왔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 콘텐츠에만 집중해 ‘저가 관광’ 한국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번 문체부의 대수술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관광산업 전망도 뒤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불합리한 저가 관광’이 사라질 시 방한 외래관광객 추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콘텐츠가 획기적으로 변화되지 않는 이상 대책 없는 ‘근절’은 오히려 관광산업의 후퇴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문체부는 지난 17일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를 통해 “정부는 현재의 질적 수준이 미래의 양적 성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라 관광정책의 우선순위를 질적 개선에 맞춘다”고 발표했다. “관광콘텐츠 다양화와 숙박·교통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 관광기업 체질 개선 등 우리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계획안에 관광과 밀접한 연계성을 지닌 면세산업에 대한 부분은 없다. 문체부는 “17년까지 관광분야 7개 핵심업종 기준으로 4만 3천개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창조관광기업 육성, 규제개혁을 통한 관광기업 체질 개선, 산업간 융합과 부처협업 촉진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내세웠다.

정작 면세업계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규면세점이 생김에 따라 ‘경력직’ 채용이 늘어났으나,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인력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즉 신규일자리 창출이 공허한 빈자리만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 관심사는 ‘쇼핑’지다.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 바이두(중국어)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관련 주요 키워드 검색 현황에서도 1위 ‘한국영화’에 이어, 2위 롯데면세점이 올랐으며, 구글(영어권)에선 ‘쇼핑·한류’가 가장 인기 많은 검색어였다. 영어권에선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도 포함된다.

즉, ‘17년 고용 창출에 대한 부분에 근본적인 대책에 있어 외래관광객이 주 소비층인 면세점과 관광의 연계성 고려가 부족해 보인다. 일자리 ‘수’를 늘릴 뿐만 아니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 배양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국가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관광전략회의체’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관광 주무부처인 문체부를 비롯 기재부, 교육부, 미래부, 법무부, 농식품부, 복지부, 해수부, 관세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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