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온라인서 국산품 주문한 외국인에 현장인도 허용하는 고시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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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온라인서 국산품 주문한 외국인에 현장인도 허용하는 고시개정 추진
  • 백진
  • 승인 2016.05.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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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산품 인터넷면세점 주문 건, 시내면세점에서 현장인도 가능케 고시 개정
갈수록 혼잡해지는 면세품 인도장 대기시간 줄이려는 조치…8% 인도물량 감소효과
일부 업계 “시내면세점의 보관창고 면적 늘고 평당효율 줄어들게 될 것…근본적인 해결책 필요”

외국인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면세점(온라인)에서 구매 시 공항 인도장에서 물건을 수령해야만 했으나, 앞으론 국산품의 경우 외국인에 한해 시내면세점 매장에서 현장인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지난 26일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입안계획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용자 증가에 따른 인도장 혼잡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업계의 요구를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그 동안 온라인으로 판매된 면세품은 모두 출국 시 인도장에서 수령해야만 했으나, 변경된 고시가 적용되면 외국인들은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하더라도 해당 시내면세점에서도 현장인도가 가능해진다.

 

사진=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에 줄을 선 사람들. 사진=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에 줄을 선 사람들.

 

매년 온라인을 이용한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구매가 증가하다 보니, 면세점 업계에서는 시내면세점 판매량에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온라인 판매 분까지 겹쳐 물리적인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게다가 신규면세점 개점과 이들의 인터넷면세점 오픈, 내년 추가될 시내면세점까지 고려하면 인도장 혼잡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하루 7~8만 건 많게는 하루에 10만 건 이상을 인도하는 실정이고, 인천공항을 통한 인도건수 증가율이 매년 30%가깝게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넷면세점은 화장품 구매가 대다수여서 단가가 낮은 반면 건수는 더 늘어나 각 업체들의 인도장 운영효율도 점차 떨어지는 추세여서 이번 조치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고시 개정으로 업계는 당분간 인도장 문제가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것.

관세청은 이번 고시 개정으로 인해 전체 인도물량의 8%가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전체 판매량에서도 외국인의 국산∙토산품만으로 한정돼 있고, 이미 시내면세점에서도 외국인들은 현장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매자 본인확인만 잘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큰 효과는 아니더라도, 10%에 가까운 물량이 빠질 것으로 예상 돼 인도장 혼잡은 조금이나마 해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인도 증가에 따른 시내면세점 평당 효율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온라인을 통한 국산품 판매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 물량을 시내에서 다 소화하려면 그만큼 창고와 보관면적을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매장효율은 줄어들게 된다”는 지적했다.

그는 “당장은 급한 불 끄기를 할 수 있지만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인도장 혼잡 문제는 여러 각도로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물류비를 절감하고 면세품 인도를 원활하게 만든 공항 통합물류창고처럼, 면세품 인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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