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문제, 이대로 방치하면 제2의 수화물 대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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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문제, 이대로 방치하면 제2의 수화물 대란온다
  • 백진
  • 승인 2016.04.05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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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은 증가하는데 공항 인도장 시스템은 10년전 시스템으로 답보상태
하루 중 인파 몰리는 오전 7시~9시, 오후 3시~6시 사이 시간대엔 제대로 된 운영조차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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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장 기사 시리즈



  1. 현재 혼잡과 과밀로 몸살을 겪는 인천공항 인도장

  2. 증가하는 매출액과 인도건수 증가로 인한 인도장 현황과 문제점 지적

  3. 신규업체 진입과 더불어 우려되는 대규모 인도대란 사태에 대한 예상

  4. 현재 논의 중인 통합인도장에 대한 내용과 그 한계점


  5. 답 없는 면세품 인도장? 면세뉴스가 제안하는 4가지 해결방안!





인천공항에서 제 시간 내에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선 보통 두 번의 고비를 넘겨야한다. 첫째는 긴 입국심사 줄을 빨리 통과하는 것. 그 다음엔 최대한 빠르게 인도물품을 수령하는 것. 비교적 편수가 많이 몰려있는 이른 아침마다 인도장의 긴 대기라인을 보는 것은 인천공항 직원들에겐 이미 흔한 풍경이 됐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율이 13%대에 이르고, 2014년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는 것도 이에 기인한다. 작년 메르스 이후 다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도 회복세를 이룰 것으로 보여 올해는 더욱 인도장 혼잡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도장은 전국 시내면세점에서 내·외국인 여행객들이 구매한 물품 약 70%가 인도되는 곳으로 이곳의 이용자 수는 매년 폭증하고 있다. 현재 21개 시내면세점 중 12곳이 수도권에 몰려있고, 게다가 작년 말과 올해 초 신규면세점 3곳이 문을 열었고 올해 5월 중순이면 새로이 특허를 받은 신세계와 두산이 개점을 앞두고 있어 업계는 ‘인도장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적항공사가 다수인 동편과 서편 인도장은 물론이고, 외국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가 포진한 탑승동은 갈수록 심해지는 혼잡도 때문에 분주한 시간대 30~40분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 됐다. 시내면세점 매출과 면세품 인도건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지만, 공항이란 한정된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면세품 인도장은 이에 맞춰 쉽게 확대하고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세법상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은 보세특허 구역인 공항과 항만 출국장 인도장에서만 수령하도록 돼 있다.

매출액이 늘수록 인천공항 인도장을 이용하는 고객은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항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중국관광객 급증으로 인도물량이 대폭 늘고, 1인 구매건수도 평균 20건을 웃돈다. 사람이 너무 몰려서 피크타임, 주말, 연휴 시에는 정상적인 인도장 운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도장 면적이 면세업계 신장률에 부합하려면 매년 증설이 필요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제도개선을 통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항면세점 관계자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 한다. 이 관계자는 “사람이 별로 없는 평일 낮엔 여유롭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기엔 인도장에서 물품수령을 기다리는 사람도 힘들고, 일하는 직원들도 버겁다”며 “탑승동에는 중국 항공사를 통해 출국하는 중국인들이 많아 외국인의 인도장 이용비율이 매우 높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면세쇼핑을 많이 하는 관광객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나서는 마지막 관문인 면세품 인도장에서 불편을 겪다 보면, 한국여행에 대한 전체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장 혼잡문제와 관련해 해당 주무부처인 관세청도 문제인식은 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에서도 인도장과 관련된 문제는 면세점협회 보세판매장 인도장협의회와 인천공항공사가 그 범위를 조율, 합의된 사항을 관세청에 보고하도록 돼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작년 미인도 사태 등 물량증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시급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이용자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통합인도장 도입 등 올해 안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인도장 문제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은 업계와 관계부처 모두 공감한 상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점차 경쟁체제로 변화하고 제도가 바뀌면서 이를 모두 수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시장변화에 맞는 규정과 합리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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