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기획 벗방’ '탈세 당근' '짝퉁 창업' 등 신종 탈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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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기획 벗방’ '탈세 당근' '짝퉁 창업' 등 신종 탈세 조사
  • 박홍규
  • 승인 2024.04.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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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방기획사·BJ, 온라인 중고마켓 명품 판매업자, 청년창업세액 부당감면 유튜버 등 

국세청은 온라인 환경 특성을 악용한 신종 탈세에 엄정 대응해 '벗방'(벗는 방송) 기획사와 BJ, 온라인 중고마켓의 명품 등 판매업자, 부당 세액 감면을 받은 유튜버 등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조사 중인 벗방은 기획사가 BJ들을 모집, 관리하며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구조다. 시청자들은 BJ와 채팅으로 소통하며 유료 결제 아이템을 후원한다. BJ는 시청자들의 아이템 후원 금액에 따라 신체 노출, 성행위 묘사 등의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준다. 

일부 벗방 기획사는 방송 중 시청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소속 BJ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후원해 다른 일반 시청자가 경쟁심에 더 큰 금액을 후원하도록 부추겼다.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일반 시청자들은 BJ의 관심을 받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가며 BJ를 후원했고 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벗방 방송.기획사 사주와 BJ는 시청자를 속이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명품·외제차·고급 아파트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또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거나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허위 경비를 계상했다. 과세사업자임에도 면세사업자로 위장해 부가가치세를 전액 탈루한 혐의도 있었다. 

중고 명품 시계 1억 원에 싸게 팝니다... 판매자의 정체는?

온라인 중고마켓(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에서는 판매자의 실명과 거래액을 확인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에 일부 판매자는 버젓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명백한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비사업자로 위장하고 고가의 물품을 다수 판매해 왔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이들은 최고 39억 원, 총 1800건 이상의 귀금속·가방·시계·오토바이를 판매하고 대금을 현금으로 수취해 소득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혔졌다. 

'무늬만 청년 창업?' 수십억 원 벌고 세금은 한 푼도 안 내

최근 오프라인 사업장이 필요 없는 유튜버, 광고 대행 등 온라인 사업자가 수도권 밖의 공유오피스에 사업자등록만 해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국세청은 덧붙였다. 수도권 과밀 억제권역 외의 지역에서 창업하면 세금을 최고 100% 감면해주는 청년창업중소기업세액감면을 악용하기 위해서다.

청년이 수도권과밀억제권역 밖 중소기업 창업 시 5년간 법인세 및 소득세 100%, 그 외 50% 감면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에 국세청은 실제로는 다른 곳에서 사업을 하면서 감면율 100% 지역에 사업자등록만 해놓거나, 배우자 명의 사업자로 계속 방송을 해오고도 본인 명의로 새로 창업한 것처럼 꾸민 혐의가 있는 유튜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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